‘유치장 탈주범’ 최갑복, 22년 전에도 호송차 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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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틈으로…'4인조 지붕뚫기 전문절도단' 두목 출신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달아난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이 22년 전에도 세로 20㎝ 크기의 경찰 호송버스 쇠창살을 통해 탈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최가 1990년 7월 31일 오후 7시 35분경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경찰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포승을 풀고 달아났다고 21일 밝혔다.

당시 최는 호송버스가 도로 정체로 서행하던 중 차량 뒤편 쇠창살 1개를 뜯어낸 후 도주했다. 최는 쇠창살 13개 가운데 이미 1개가 빠져있는 점을 이용해 바로 위 1개를 더 뜯어냈다.

이 때문에 세로 20㎝의 간격이 생겼고 최는 이 틈새를 빠져나갔다. 25인승 호송버스에는 경찰관 3명이 있었고, 탑승 중이던 나머지 35명의 피의자들은 도주하지 않았다.

당시 최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부르는 이름대로 '최수환'이라 불렸다.

전과 10범인 최는 일명 '4인조 혼성 지붕 뚫기 전문절도단'의 두목이었다. 최는 호송버스 탈주 이틀 후 애인을 만나기 위해 대구 중구 달성동 모 여관 주차장에 나타났다가 잠복 경찰관들에게 검거됐다.

최는 또 호송버스 탈주사건 직전인 1990년 7월 25일 불심검문 중이던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투와 자해소동을 벌이다가 붙잡혔다.

최는 당시 공범 3명과 함께 금은방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침입, 1300여 만 원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금은방과 주유소를 대상으로 13차례에 걸쳐 모두 1억 여 원의 금품을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수배됐었다.

최는 호송버스 탈주사건과 관련해 경찰조사에서 "실제로 저지른 범죄보다 혐의가 훨씬 많아 담당검사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주했다"고 말했었다.

한편 최는 17일 오전 5시경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세로 15㎝ 크기의 배식구를 빠져나온 데 이어 세로 13.5㎝ 크기의 창문 살을 넘고 도주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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