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고속철… 동남권 신공항… 새만금 개발, 대선철 또 나온 지역표심 타깃 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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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주자들 경쟁적 약속… 지역에선 기대반 회의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13대 대선에서 강원도에 고속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후에는 춘천과 속초를 잇는 노선으로 199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동서고속화철도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 됐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도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진척이 중단됐다.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경선후보가 이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이 밖에도 대선주자들이 지역 표심을 쫓아 다시 꺼내는 해묵은 단골 공약이 적지 않다.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식이어서 해당 지역에서도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지켜보는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신공항 공약이 남발됐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신공항’ 공약을 내세웠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개발을 공약했다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를 비롯해 여야의 모든 후보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취임 후 실제로 추진할 경우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호남에서는 새만금 공약이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줄곧 대선에 등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새만금에 부정적이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태도를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현은 요원한 상태다. 이번에는 박 후보가 새만금 3대 현안 해결을 공약했으며 야권 후보들도 국제공항 건설 등 장밋빛 공약을 내놓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대선#지역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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