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제 버릇 남 주나” 전과 43범 출소 10시간도 안돼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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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할때 술 내놔”… 편의점서 행패부리다 철창행

“나 오늘 감옥에서 나왔어! 다치기 싫으면 술 내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점가에서 덩치 큰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채 소리쳤다. 그는 편의점에 들어가 여자 종업원에게 “나랑 악수하자”며 성희롱도 했다. 바로 옆 약국으로 가서는 담배를 피우며 “좋은 말로 할 때 피로회복제 내놔라”고 협박했다. 출동한 경찰에게도 온갖 욕설을 퍼붓다 경찰서로 연행됐다.

난동의 장본인은 폭행 사기(무전취식) 등 전과 43범에 경범죄처벌법 위반 경력도 52번에 달하는 ‘화려한’ 전력을 가진 이모 씨(49)였다. 식당에서 음식과 술을 먹고 돈을 내지 않고 행패를 부리다 붙잡혀 서울구치소에서 2개월간 노역형을 마치고 31일 0시에 출소한 후 10시간도 채 안 돼 또 체포돼 2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이 씨는 20대 초반부터 감옥을 드나들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구치소에 있을 때부터 술을 마시고 싶었다”며 “나오자마자 집에서 소주 세 병을 마시고 취한 상태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온 노모가 제발 국가에서 맡아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휴지통#행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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