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신문텍스트 읽으며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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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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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순용 IP 플러스 랩 대표이사

아주 친한 후배와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그해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난해 1월이었다. 후배는 “두 종류의 신문을 정독해서 읽을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넷 신문을 읽으면 돈이 안 들고 좋은데 왜 굳이 신문을 읽으려고 하는지, 그것도 왜 두 가지여야 하는지를 몰랐다. “넌 신세대는 아닌가 보다”라고 비아냥거렸던 생각이 어렴풋하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첫째, 세상이 다 신문에 있으니까 세상을 깊이 알고 싶다고 했다. 둘째, 인터넷 뉴스는 왠지 일회성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셋째,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좀 더 젊은 날에는 신문을 꼬박꼬박 읽어서 그랬는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업무와 관련된 부분의 정보만을 발췌해서 보는 습관이 들어, 지금은 반쪽만 아는 사람 같고, 외눈박이 같아 온전하게 세상을 보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고 했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나를 돌아봤다. 나는 세상과 무엇으로 소통하는가? 소통의 수단은 사람과 인터넷 매체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좋아하는 인터넷 매체에 가서 기사를 읽고, 때로는 사람을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는 정도였다. 가끔 서점에 가서 인문서와 교양서로 보충학습을 하지만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기분이 들어 예전처럼 신문을 읽고 싶었으나 습관이 되지 않아 쉽지 않았다.

6개월쯤 뒤에 후배를 만났다. 많은 이야기 끝에 신문을 잘 읽는지 물었다. 후배는 이제는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매일 신문을 만나 아침을 시작하니 날마다 새롭다, 다양한 정보를 만난다, 매일 조금씩 생각을 하니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무엇보다 글쓰기가 잘된다…. 더불어 경제 신문을 통해서는 돈의 흐름도 알게 됐다면서 아주 달콤하게 웃었다. 약간 부러움이 생겼다.

회사에 돌아와 동료들에게 후배 이야기를 했다. 신문을 6개월 보더니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하다, 우리도 신문을 읽으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우리 회사는 언제나 결정이 쉽다. “한번 해보죠”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또 주 1회 정도 자신이 즐겁게 읽은 신문 기사를 갖고 와서 토론회를 하기로 했다. 반드시 신문을 갖고 가야 한다. 토론회를 통해 글쓰기 실력이 모두 늘었다. 또 더 논리적으로 변했고, 어느 분야이든 쉽게 이야기가 진행됐다. 다른 측면에서는 회사의 팀워크를 높이는 데 신문을 활용했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얼마 전에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에서 열린 특강을 들었다. ‘사람 중심의 미래경영’을 주제로 역사 발전 연구가가 진행했다. 그는 신세대는 이미지 중심으로 소통하는 반면 구세대는 텍스트 중심으로 소통하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인 지금, 신문이 제공하는 텍스트는 조금 정체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문맥을 통해 누군가의 의도와 감성을 읽을 수 있다. 여기서 논리적인 사고와 창조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신문은 바삐 사는 우리에게 새로움과 여유로움을 전달해 준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오랜 친구처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석순용 IP 플러스 랩 대표이사
#석순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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