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입 입학사정관전형 서류작성 완전정복]<2>학업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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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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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계획서,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 담아라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의 학업계획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다. 대학에 따라 별도의 학업계획서류가 있거나 기존 자기소개서 안에 학업계획을 묻는 항목을 포함시켜 작성토록 하는 경우다. 학업계획서를 통해 대학이 묻는 대표적인 항목은 ‘입학 후 이루고 싶은 장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것. 지원자의 계획을 쓴다는 점에서 ‘모범답안’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학업계획서는 존재한다.》

○ ‘계획’ 나열 말고 ‘이유’를 써라!


사례[1] 일본문화학과에 진학한 뒤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하며 전공 지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저 학점을 받기 위해 공부만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가사의 번역이나 자막 제작 등도 취미생활로 즐기며 즐겁게 일본의 문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외국어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회화수업을 들으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고 싶습니다. (후략)


많은 학생이 앞으로의 계획을 시간 순서에 맞춰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획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그 활동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써야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의 항목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라도 이 둘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지원동기가 결국은 학업계획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위 사례는 회화수업을 듣겠다는 단편적 내용을 담았다. 과거의 어떤 경험을 통해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회화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식으로 풀어내면 더 좋다.

박정선 연세대 선임입학사정관은 “계획은 누구나 잘 쓸 수가 있지만 당장 검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평가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한 교훈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를 미래의 계획과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대학과 학과에 대한 미사여구 No!

사례[2]-1 훌륭한 사회학자가 되기 위해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사회학개론 강의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이버사회학, 경제사회학, 종교사회학 등의 강의를 들을 예정입니다. 또 교내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 ‘환경과 생태의 사회학’에 대해 조사하고 탐구하며 기본 지식을 쌓고 싶습니다. (후략)

사례[2]-2 국어교육학자가 되고 싶다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교육자로서의 기본 소양인 사랑의 실천을 중요시 여기며 다재다능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수많은 정보들로 가득 찬 도서관, 든든한 지원군이신 훌륭한 교수님들. 제가 원하는 학문에 대해 깊게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려 스스로 노력할 것입니다. (후략)

지원동기에 대학과 학과에 대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학생이 많다. 지원한 대학이 전통 있고 존경할 만한 선배를 많이 배출했다거나 교수진이 훌륭하다고 밝히는 식.

특히 ‘구체적으로 쓰라’는 가이드라인을 오해해 홈페이지에 나온 대학의 비전이나 학과의 교육목표 등을 그대로 베껴 쓰는 학생이 적잖다.

학업계획에서의 ‘구체성’은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설득력 있게 풀어 쓰라는 것이지 ‘토익 990점을 받겠다’처럼 그저 표현만 구체적으로 하란 의미가 아니다.

김창민 한국외국어대 입학사정관은 “외교관이 꿈인 학생들일지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모두 다를 수 있다”면서 “학업계획을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 키워드와 연결해 통일성 있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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