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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60대부부 시신기증 유서 남기고 숨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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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15:56
2012년 6월 26일 15시 56분
입력
2012-06-26 09:23
2012년 6월 26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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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잔고 3천원..한달 전 대학병원에 시신기부 서약
자식과 연락이 끊긴 채 생활고에 시달리던 60대부부가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50분 경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있는 A(69)씨의 집에서 A씨와 부인 B(6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세입자 C(49·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경찰에서 "식당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불이 켜진 부엌의 창문으로 목을 맨 사람이 보여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부엌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고 B씨는 거실에 누운채 이불이 덮인 상태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B씨도 목을 맨 자국이 있으며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숨진 A씨 부부 주변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향해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몇 년 전부터 동반자살을 준비해 왔고 이제는 그만 죽고 싶다"고 쓰여 있었다.
또 "아내가 먼저 목을 매 숨진 뒤 내가 스카프로 아내의 목을 다시 졸랐다. 나도 같이 죽은 뒤 인하대에 시신을 기증하겠다. 부검을 하면 시신 기증이 안된다고 하니 경찰은 부검을 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지난 5월25일 인하대학교 병원을 찾아 시신기부 서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집 보증금 300만원을 제외하고 이들 부부의 통장 잔고가 3000원 밖에 안됐다"면서 "매달 받는 노인 수당 3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해 오다가 힘겨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1명 있지만 연락을 끊은 채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B씨의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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