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설’로 갈아입는 탄광촌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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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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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기부에 나선 태백여성수채화협회 ‘물과 나눈 이야기’ 회원들이 19일 태백시 상장동 골목길에서 ‘황 부자 전설’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고 있다. 태백시 제공
재능 기부에 나선 태백여성수채화협회 ‘물과 나눈 이야기’ 회원들이 19일 태백시 상장동 골목길에서 ‘황 부자 전설’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고 있다. 태백시 제공
강원 태백시 상장동이 전설이 담긴 벽화의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상장동주민센터와 샘터마을가꾸기 추진위원회는 황지연못의 ‘황 부자 전설’을 주제로 18일부터 골목길 벽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해 최근 마무리 작업 중인 탄광 이야기 마을 벽화작업에 이은 2단계 사업이다.

황 부자 전설은 한 노승과 마음씨 고약한 황 부자에 얽힌 것으로 황 부자의 집이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됐고 황 부자는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서 살게 됐다는 이야기다. 벽화사업을 추진하는 이들은 그동안 그림을 그릴 골목길을 물색하고 디자인을 최종 확정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 이야기는 약 100m 길이의 골목길 담장에 그려지게 된다. 이 벽화사업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재료비와 그림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1000만 원을 모아 물감 비용 등으로 지원한다. 또 태백여성수채화협회 ‘물과 나눈 이야기’ 회원 20여 명이 직접 벽화를 그리고 있다. 상장동주민센터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에 자생하는 각종 꽃에 얽힌 ‘꽃말이야기 전설’을 주제로 3단계 벽화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물과 나눈 이야기 박경자 회장은 “벽화는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태백을 대표하는 황 부자 전설을 우리 회원들이 창작해 그리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며 “회원들 모두 힘은 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태백#벽화마을#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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