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반 한국인 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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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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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고 동창산악회 송원빈씨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네팔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대전 충남고 OB산악회 대원이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실종됐다.

충남고 동창회는 졸업생들로 이뤄진 OB산악회의 에베레스트 원정대(대장 박계훈) 대원 10명 가운데 송원빈 씨(44·24회·사진)가 19일 오전 7시경(현지 시간) 정상(해발 8850m)에 올랐다가 내려오던 중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동창생 김영일 씨와 정상을 밟았던 송 씨는 19일 밤에서 20일 새벽 사이 정상에서 서남벽 쪽으로 250m가량 내려온 지점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지난해 일본 중부의 험준한 산악인 ‘북알프스’에 오를 정도로 등반을 즐겼지만 본업은 자영업으로 프로 산악인은 아니었다. 김 씨는 에베레스트(2006년)와 K2(2010년) 등 세계적인 고봉을 4곳이나 등정한 전문 산악인이다.

최태수 대원(17회)은 “하산 당시 바람이 극심하게 부는 가운데 김 씨가 앞서 내려와 보니 송 씨가 보이지 않아 산소통을 들고 다시 올라갔지만 발견할 수 없는 데다 날이 저물어 내려왔다”고 동창회 측에 전해왔다. 원정대는 송 씨가 해발 8600m 부근에서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어 티베트 쪽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19일 원정대들이 한꺼번에 몰려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정대 이주찬 추진단장은 “에베레스트 등정 적기인 5월 초순 산악의 토네이도라는 ‘Z기류’가 기승을 부려 전 세계의 원정대들이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다가 이날 날씨가 좋아지자 일제히 등정에 나섰다”며 “이로 인해 오르내리는 길이 정체돼 산소통의 산소가 떨어지면서 송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말했다. 충남고 OB산악회는 3월 9일 모교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발대식을 연 뒤 지난달 14일 에베레스트 해발 5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며 등반을 준비해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에베레스트 등반#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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