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약령시 한방축제 “쓴 약은 옛말… 음료처럼 즐기세요”

  • Array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민 눈높이 맞춘 홍보 눈길
힐링센터-무료상담도 인기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서 열리는 약령시한방문화축제에서 관람객들이 한방 족
탕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서 열리는 약령시한방문화축제에서 관람객들이 한방 족 탕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음식처럼 즐기는 새로운 한방제품이 축제 때 처음 나옵니다. 침체된 약령시를 살리는 확실한 보약이 될 겁니다.”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서 한약도매상인 아주약업사를 운영하는 신선호 대표(61)는 2일 “이번 약령시한방문화축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른 상인 70여 명과 ㈜대구약령시 설립에 동참했고 최근 신제품 쌍화차 생산에 성공했다. 한약도 시대흐름에 맞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그는 “독성이 많은 재료는 빼고 순한 약재로 만들었다”며 “한약 효과도 있으면서 음식처럼 편하게 복용하는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35회를 맞은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약령시를 활력있게 회복하려는 상인들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시 뛰자’는 분위기가 많다. 이 때문에 올해 축제는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끈다. 축제 주제를 ‘즐거운 동행, 건강한 소풍’으로 정해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봉사하는 상인이 예년보다 늘어 한방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한 점도 특징이다. 체질별 무료 건강상담과 한방진료를 해주는 사상체질관과 한방힐링(치유)센터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한약방과 한의원 30곳에는 1만 원을 내면 약 처방과 함께 한약도 달여 준다. 전통 초가집 모양의 한약방에서는 중국 황제가 즐겼다는 ‘공진단’을 비롯해 머리를 맑게 해 수험생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총명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올해는 인근 현대백화점도 자체 행사를 마련하는 등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 2월 약령시보존회와 상생 협력을 한 뒤 처음 손을 잡은 행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백화점 카드 고객에게 발송하는 홍보물에 약령시축제를 알리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백화점 안 매장 곳곳에도 축제를 알리고 있다. 축제 기간에 1층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공연도 열 예정이다. 축제 관람객에게는 혜택을 주는 알뜰 상품전도 마련한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구점장은 “한방축제가 약령시와 백화점의 상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축제가 끝나더라도 약령시 활성화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구민의 날’과 ‘약령먹거리 잔치한마당’을 약전골목에서 열어 축제 관람객을 늘릴 계획이다. 강영우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올해는 약령시 상인들이 어느 해보다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축제를 계기로 연중 약령시가 붐빌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구 약령시#한방축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