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이버大, 결혼이민여성 9만여명에 e교육 무료 제공 “이젠 한국 도울 전문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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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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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계동 고려사이버대 강당에서 열린 ‘고려사이버대학교와 함께하는 다문화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김중순 총장이 실용외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결혼이민여성 미즈노 지에코 씨(오른쪽)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4일 서울 종로구 계동 고려사이버대 강당에서 열린 ‘고려사이버대학교와 함께하는 다문화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김중순 총장이 실용외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결혼이민여성 미즈노 지에코 씨(오른쪽)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처음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선 돈 한 푼 없으면서 어떻게 다문화교육 사업을 하느냐고 했죠. 그렇지만 꿈이 있고 그 꿈이 올바르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74)은 24일 ‘고려사이버대와 함께하는 다문화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실시한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자리였다.

고려사이버대는 그동안 포스코와 골드만삭스의 후원으로 결혼이민여성에게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무료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외국인 9만7398명이 교육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정부 부처와 공공 및 민간기관의 다문화 사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다문화 사업에 나서면서 이민자가 한국에 적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중복이 많고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려사이버대는 결혼이민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전문가가 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특히 노령이나 질병,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돌봄(케어기빙·caregiving)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들이 외국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전문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서는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인의 다문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양강좌도 만들 계획이다. 다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제고도 이민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 이 모든 다문화 관련 수업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이날 고려사이버대 실용외국어학과에 재학하는 일본 출신의 미즈노 지에코 씨(41·여)가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그는 고려사이버대의 온라인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배워 다문화 강사와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를 배워 언어소통이 된 후 자신감이 생겨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고려사이버대#다문화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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