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국제변호사 낀 국제마약 커넥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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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갱단 조직원이 마약 공급
카카오톡 추적해 8명 검거

위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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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력 대기업 소속 변호사와 유명 어학원 강사 등 8명이 마약을 판매 또는 흡입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마약의 출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카카오톡 메신저 기록에서 변호사와 어학원 강사가 연루된 사실과 함께 마약 최초 공급자가 미국 동부지역 폭력조직원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1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S그룹 소속으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박모 씨(34)와 원어민 강사 김모 씨(27), 단역배우 류모 씨(33)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D그룹 소속 미국 변호사 엄모 씨(33) 등 3명은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 마약상이나 한국에 잠입한 미국인 갱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뒤 ‘제임스’ ‘다니엘’ 등 비교적 흔한 이름으로 신분을 위장해 클럽이나 고급 주택에서 현금으로 대마초를 팔거나 직접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에만 14회에 걸쳐 대마 60g을 90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 2세로 미국 유명 로스쿨을 졸업한 박 씨는 2008년부터 S그룹에서 근무하면서 교포 및 유학생들과 어울리며 대마초를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S그룹에서 근무하다 D그룹으로 이직한 엄 씨는 박 씨와 어울리며 4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다. 이들은 대마 흡연 및 거래사실이 적발된 후 회사에서 퇴직 처분을 받았다.

현재 검찰은 김 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미국 동부지역 조직폭력배 박모 씨(24)를 쫓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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