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화관무-부채춤, K팝만큼 아름답네요”… 中 홀린 한국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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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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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의 해외공연 활약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이 18일 중국 옌타이 산둥공상대를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 중국 학생들은 “부채춤과 화관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처음 접했다”며 “많은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이 18일 중국 옌타이 산둥공상대를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 중국 학생들은 “부채춤과 화관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처음 접했다”며 “많은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8일 오후 2시 반 중국 옌타이(煙臺) 산둥(山東)공상대 대강당. 3000여 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에 중국인 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로 입장했다. 오후 3시경 체육관은 중국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회자가 경인여대(총장 박준서) ‘한국문화사절단’의 중국 공연을 알리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 태권도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태권무를 시작했다. 절제된 동작과 함께 우렁찬 기합소리가 대강당에 울려 퍼지자, 중국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이어 한국의 걸그룹인 시스타의 ‘소 쿨(So Cool)’에 맞춰 문화사절단 학생 4명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자, 중국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촬영을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유명 아이돌 댄스그룹의 콘서트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경인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문화사절단은 이날 공연에서 한국 전통무용인 화관무를 비롯해 사물놀이, 부채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사물놀이를 지켜본 중국 학생들은 늦었다가 빨라지는 템포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경쾌하면서도 강함과 약함이 조화를 이룬 ‘한국의 소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산둥공상대 여학생 20명으로 구성된 무용단도 산둥 반도 지역 전통춤인 자오둥위샹(皎東雨巷·비가 내린 뒤 산둥 반도의 거리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아름다운 의상과 부채춤이 어우러져 한국문화사절단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한국의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기생복을 입은 경인여대 학생이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가 “이 옷은 옛날 한국에서 기생들이 입었다”고 설명했다. 아씨 복장을 비롯해 상궁, 나인, 화관무, 부채춤 복장을 한 이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으로 왕의 복장인 홍곤룡포와 왕비의 복장이 소개되자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이 끝나자 중국 학생 300여 명이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왕비 복장을 한 학생은 가장 많은 중국 학생들로부터 사진촬영 요청을 받았다.

자오자오자오(趙교교·21·여·산둥공상대 한국어과 4년) 씨는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공연을 보기 위해 대강당을 가득 채운 모습에 놀랐다”며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의 대학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애주 씨(19·경인여대 방송연예과 1년)는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일에 참여하게 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은 19일 선양(瀋陽)으로 이동해 20일 오후 선양사범대에서 공연을 했다.

선양사범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공연에서는 시험기간인데도 4000여 명의 중국 학생이 운집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문화사절단 학생 가운데 5명이 집단식중독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연을 포기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라 현지 학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송영혜 씨(19·비서행정과 1년)는 “비록 아픈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100%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케이팝만 알고 있는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게 돼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역량우수대학(특성화동아리육성)인 경인여대의 한국문화사절단은 지난해 캄보디아와 필리핀 공연을 시작으로 올 6월 베트남과 중국 칭다오(靑島)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문화사절단은 현재(19일 한국 출발) 영하 30도를 밑도는 몽골 국립농업대를 찾아 공연하고 있다.

옌타이·선양=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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