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환수 국민행동, 17∼19일 진주서 한일 문화재교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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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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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왜군이 약탈한 연지사종 환수 본격 나선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약탈해 간 연지사종. 현재 일본 한 신사에 보관돼 있다. 연지사종환수국민행동 제공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약탈해 간 연지사종. 현재 일본 한 신사에 보관돼 있다. 연지사종환수국민행동 제공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 이후 왜군이 빼앗아간 국보급 동종(銅鐘)을 제자리에 갖다놓으려는 민간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한일 문화재 전문가와 대학교수, 시민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앉는다. 양측이 토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환수 대상은 연지사종(蓮池寺鐘)이다. 일본 국보 78호로 지정된 이 종은 후쿠이(福井) 현 쓰루가(敦賀) 시 조쿠(常宮)신사에 보관돼 있다.

○ 반환 분위기 조성 첫걸음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공동대표 최문석)은 “17∼19일 진주 동방호텔과 진주교육지원청 등지에서 연지사종에 관한 조사활동과 학문적 근거를 토대로 ‘한일 문화재교류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특별강연과 문화공연은 17일 오후 6시 반 동방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진행된다.

대회에는 한국에서 김경임 중원대 석좌교수(전 튀니지대사)와 이은식 창녕교육지원청 장학사(전 경남도문화재전문위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종로역사박물관장), 곽동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다이도 마사아키(大道正明) 쓰루가 시 자원봉사단장, 이양수 재일 한국·조선 문화재반환문제 연락회의 간사, 이가라시 아키라(五十嵐彰)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 교수, 강건영 재일 오사카(大阪) 한인의사회장(범종연구가), 모리모토 가쓰오(森本和男) 지바(千葉) 현 교육진흥재단 상임연구원, 이소령 일본 고려박물관 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들은 곽동해 교수의 ‘아시아권역 범종의 가치비교’라는 특강에 이어 △문화재 교류활동과 시민단체의 과제 △연지사종 보존관리 및 공동대응 방안 △연지사종 환수를 위한 한일 역할과 대책을 토론하고 평가회도 갖는다.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 조희래 시민대표는 “이번 대회는 호혜적 교류활동과 상회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의 하나”라며 “약탈문화재를 국보로 지정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일본 반환운동 단체와 연대해 연지사종 반환분위기를 조성하고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앞으로 매년 교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천년 범종을 우리 품으로”

2008년 초부터 활동에 들어가 이듬해 1월 진주에서 출범한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에는 공동대표단 23명과 운영이사회 15명, 자문위원 20명, 발기인 110명, 일반회원 및 서명자 1300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연지사종은 통일신라시대인 흥덕왕 8년(서기 833년)에 만들어져 진주의 옛 시가지에 있던 연지사에 시납(施納)된 것으로 전해진다. 9세기 신라 범종의 기본적인 양식을 갖췄다. 높이 111cm, 입(주둥이) 지름 66cm로 현존 신라 범종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통일신라 3대 범종은 상원사종과 봉덕사종, 그리고 연지사종이다.

국민행동은 그동안 소식지 발간과 환수 염원시 발표, ‘연지사종의 외유’ ‘연지사 터와 연지사종을 찾아서’라는 책과 홍보물을 펴냈다. 내년에는 연지사종 환수요구서를 공식 문서로 만들어 일본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국보급 문화유산이 일본에 방치돼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연지사종 환수운동을 통해 민족 자긍심을 되찾고 임진왜란 당시 민관이 한마음으로 왜적에 맞섰던 진주성 호국정신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055-747-4900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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