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소수점 차이로 당락”… 대입, 변수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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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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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정시 경쟁 예상, 지금부터 지원경향 등 분석해 종합적 전략 짜야

《대입 수험생들은 비상이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결과 최상위권은 물론 중상위권 간에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수리 ‘나’의 경우 지난해에는 1등급을 받은 약 2만 명의 표준점수가 139∼147점이었지만 올해는 135∼138점. 점수구간이 지난해 9개에서 올해 4개로 줄었다.

쉽게 출제된 외국어의 경우 지난해는 11개였던 1등급 점수 구간이 3개로 줄었다. 비슷한 점수대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지난해 한 상위권 대학은 0.2점 사이에 합격권 지원자 40명이 몰렸는데, 올해는 수능 점수 분포대가 불규칙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수능과 내신 성적 조합방식에 따라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열해진 올해 대입 정시모집을 뚫기 위해 고려할 변수들을 살펴보자.》

○ 탐구영역, 당락 결정할 변수로 떠올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수험생이 몰려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 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사진은 최근 열린 대입설명회. 동아일보DB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수험생이 몰려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 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사진은 최근 열린 대입설명회. 동아일보DB
올해 정시는 탐구영역 성적이 합격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열은 수리 ‘나’와 외국어가 모두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모두 수능 성적으론 큰 변별력을 갖기 어려워졌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인문계열은 표준점수 총점이 예상 누적 백분위 0.5∼0.8 구간에서 3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언수외 성적차이가 크지 않아 사회탐구 점수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연계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리 ‘가’형 만점자가 0.3%로 최상위권은 어느 정도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상위권은 점수차가 크지 않다.

특히 자연계열은 인문계열에 비해 전반적으로 탐구과목 반영 비율이 높은 편.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탐구과목 반영비율은 △경희대 15대 30 △성균관대 10대 30 △연세대 14.2대 30 △한양대 10대 20으로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2배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또 일부 대학이 과학탐구 점수에 가산점을 준다.

주요 대학들은 탐구영역 점수는 표준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대학마다 점수 환산기준이 다르므로 곧 발표되는 최종전형을 확인하고 탐구과목 반영방식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 배치표에 없는 ‘숨은 변수’를 잡아라

올해는 하향지원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대학이라도 최고 인기학과를 피해 배치표상 바로 아래에 있는 학과에 지원자가 몰려 이들 학과의 합격커트라인이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기존에 합격커트라인이 가장 낮았던 학과의 합격점수도 올라갈 수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합격 예상 점수가 나온 ‘배치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배치표에 반영되지 않는 ‘숨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배치표에는 정시원서 접수 시작 전에 완료되는 수시미등록 충원에 따라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각 대학 학과의 수시충원 결과에 따른 정시이월 인원이 어떤 규모인지에 따라 합격커트라인도 달라질 수 있다.

중하위권에서는 학생부성적 실질반영비율도 중요한 변수다. 학생부 교과등급에서 1등급과 4등급의 차이가 0.5점에 불과한 대학이 있는 반면, 10점 넘게 차이를 두는 대학도 있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진학연구부장교사는 “상위권 대학은 내신 등급간 점수 차이가 작지만 중하위권에선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수능 평균 등급이 3, 4등급대인 학생은 점수조합 방식에 따라 최대 10점까지 뒤집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치열한 눈치작전… 지금부터 예상전략 세워야

올해는 정시 마감 직전에 지원을 결정하는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 실시간 경쟁률을 보고 낮은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는 오히려 원서접수 마감 직전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 지금부터 △올해 정시지원 경향 △추가합격 가능성 △최근 주목받는 학과인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군별 지원가능 대학을 2, 3개 정도로 압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

지원학과의 모집인원을 확인하자. 군별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 162개에서 올해 172개로 늘어나면서 선발인원이 달라진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시간대 경쟁률을 비교하는데, 모집단위가 달라진 대학이라면 지난해 경쟁률과 단순 비교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는 지원자 간 점수편차가 커서 합격자의 점수편차도 커지는 편. 중복 합격하는 학생 수도 늘어나므로 추가 합격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경쟁률뿐만 아니라 전체 모집 정원이 몇 명인지도 감안한 전략을 짜야 한다.

오경숙 서울 경기여고 진학상담부장교사는 “비슷한 점수대에 있는 학생이 지원할 만한 지원학과의 가군과 나군 경쟁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면서 “한쪽 군의 경쟁률이 높으면 다른 군은 하향지원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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