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대 총장 직선제 폐지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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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74%가 반대… 내주 찬반투표 진통예고
서원학원 경영자 후보로 손용기 씨 추천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된 충북대가 탈출구로 추진 중인 총장 직선제 폐지를 교수회가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 재단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원학원은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75)를 새 경영자 후보로 결정했다.

○ 교수회 자체 찬반 투표 실시


교수회는 김승택 총장이 발표한 총장 직선제 폐지 수용계획에 대한 찬반 투표를 15일 오후 실시했다. 재적인원 721명의 과반인 502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는 찬성 124표, 반대 373표, 무효 5표로 나왔다. 이날 투표는 학교 전체 구성원의 의견 수렴과 관계없이 교수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지만 상당수 교수가 김 총장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나오면서 총장 직선제 폐지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앞서 열린 교수회 공청회에서 일부 교수는 “총장 직선제 폐지 수용은 잘못된 기준으로 선정한 구조개혁 대학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대는 당초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투표 대상 및 방법 등을 결정하지 못해 다음 주로 연기했다. 김 총장은 11일 당초 입장을 바꿔 총장 직선제 폐지와 18일로 예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개혁 컨설팅팀’ 현장 방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 서원학원, 재단영입 후보 교과부 제출

서원학원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법인 경영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인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를 정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교과부에 ‘서원학원 경영자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손 대표의 서원학원 인수조건은 현금 105억 원, 부동산(감정평가액 기준) 156억5000만 원, 현대백화점그룹 채권 인수액 204억 원 등 465억5000만 원을 출연하는 것이다. 그는 정이사로 선임되기 전에 출연하고 부동산은 모두 현금으로 전환해 내놓을 계획이다. 서원학원 관계자는 “서원학원 새 재단 영입 등은 교과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가 손 대표의 학원 인수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최근 조교노조와 총학생회도 손 대표 자녀의 재산출연 반대 등을 이유로 영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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