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정상, 자주 오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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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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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2번째 개방하자 탐방객 3만명 넘게 몰려
年4차례 개방 추진…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도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정상 천왕봉이 1966년 군부대 주둔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뒤 45년 만인 올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달 29일 개방했다. 3만 명이 넘는 많은 시민이 찾아 무등산 정상 개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정상 천왕봉이 1966년 군부대 주둔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뒤 45년 만인 올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달 29일 개방했다. 3만 명이 넘는 많은 시민이 찾아 무등산 정상 개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을 더욱 자주 개방하면 좋겠어요.”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진 지난달 29일 무등산 정상이 닫힌 문을 열자 3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탐방객들은 한결같이 “구름같이 몰린 인파가 무등산 정상 개방에 대한 광주 사람들의 열망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국의 결단을 기대했다.

이번 개방행사는 1966년부터 정상에 주둔 중인 군부대가 올 5월 14일 45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허락한 이후 두 번째. 개방 지점은 미사일 기지가 있는 천왕봉(해발 1187m) 바로 아래인 해발 1180m 지왕봉과 인왕봉으로 사실상 정상부로 간주할 수 있다.

개방시간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장불재에서 정상까지 한 치 빈틈도 없이 ‘인간띠’가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정윤 씨(32·전남 담양군)는 “어머니 같은 무등산 정상에 올라 보니 상쾌하기 그지없다”며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개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하윤정 씨(43·여)는 “무등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친구들과 함께 하루 먼저 도착해 친정집에서 보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31일 “무등산 정상에서 만난 많은 시민이 더 자주 개방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쏟아냈다”며 “1년에 4차례 개방하는 방향으로 공군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혹한기에는 안전사고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3월, 5월 말 또는 6월 초, 9월, 11월 등 연중 4차례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통해 지질 및 식생, 야생 동식물 분포, 자연자원, 경관조사에 나선다”며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경 타당성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광주시는 △광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국내외 탐방객 증가에 따른 경제 활성화 △국비 투자에 따른 관리 효율화 및 광주시 예산 절감 △전문적 공원관리로 생태계 보전 등을 들어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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