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석정의 詩향기, 부안을 감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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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적 자연시’와 ‘현실 참여시’라는 양 극단의 시세계를 폭넓게 펼쳐 보이며 한국 현대시사에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던 신석정 시인(1907∼1974).

석정 선생이 젊은 시절 살았던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 29일 석정문학관(관장 허소라)이 문을 연다. 시인이 청구원으로 이름지었던 고택 주변 1만6870m²(약 5300평)에 지상 2층으로 지은 문학관에는 시인의 영상일대기와 유고문집,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이 전시된다.

김영일 사무국장(시인)은 “문학 지망생들을 위한 문학교실과 문화 세미나 등을 열어 지역 문인들과 소통하고 석정 선생에 관한 연구도 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석정 시인은 이병훈 허소라 이기반 이가림 오홍근 오하근 정양 김민성 등 수 많은 시인과 평론가를 길러냈다. 그의 제자들은 지금도 석정문학회를 구성해 석정문학제를 열고 ‘석정문학’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지인과 제자들에게 그는 ‘키가 훤칠하고 이국적인 얼굴에 마도로스파이프를 물고 술을 즐기던 멋쟁이’였다.

부안에서 태어나 1952년 전주에 정착하면서 전주고 전주상고 전북대 등에서 강의했고 1974년 숨을 거둘 때까지 전주에서 살았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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