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컬러누에가 뽕잎 먹네 “와∼” LED가 식물 기르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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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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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농업박람회 주말 30만 인파
이틀간 713만 달러 수출 계약도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내 산업곤충관에서 23일 관람객들이 뽕잎을 먹고 있는 ‘컬러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제10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내 산업곤충관에서 23일 관람객들이 뽕잎을 먹고 있는 ‘컬러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알록달록 컬러 누에가 정말 신기해요.”

22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산업곤충관. 어린이들이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는 물레를 연신 돌려보고 빨강 노랑 보라 하늘색의 컬러 누에를 만져보며 즐거워했다. “뽕잎용 컬러 염료를 첨가한 인공사료를 주면 여러 색깔의 누에가 된다”는 설명을 듣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21일 개막한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주말 동안 30만 명이 찾아왔다. 최신 농법과 각종 친환경 농자재를 살펴보려는 농업인은 물론이고 이색 체험거리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람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람회는 3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산업곤충관과 이색농산물. 산업곤충관에는 컬러 누에를 비롯해 꿀벌과 풍뎅이 등 각종 곤충들이 미래 농촌의 주요 소득원으로 부각되면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색농산물 코너에는 농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와 박, 채소류 등 특이한 농산물 218점이 전시돼 있다. 전남에서 제일 크고 무거운 호박, 배(船) 모양 오이, 도깨비 방망이 박 등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돔 형태의 유리 식물원인 향기체험관은 파파야, 워싱턴야자 등 아열대 식물과 국화 작품, 허브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녹색축산관은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모델과 친환경 축산기술을 선보이고 매일 병아리가 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 어린이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농업예술관 내 쉼터에는 적색·청색·백색 발광다이오드(LED) 등 특정 파장의 인공 광원을 이용해 상추 등 엽체류를 생산하는 식물공장을 볼 수 있다. 국내외의 우수 포장디자인을 비교해 보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이색 농산물들을 보는 전시관도 마련됐다.

21, 22일 박람회장에서 열린 해외 유통기업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는 713만 달러어치의 계약이 체결돼 지역 농산품의 해외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나라, 가보팜스 등이 300만 달러어치의 뽕잎음료, 배 음료 등을 중국 상하이 성영식품유한공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순천농협남도식품은 김치 등 100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캐나다 KFT사와 맺었다. 푸른들무역은 전남산 배추 110만 달러어치를 캐나다 티브러더스에, 녹색수출영농조합은 50만 달러 상당의 보성녹차주와 녹차소금, 전통부각 등을 중국 베이징 영순락강상무유한공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상담에서는 중국, 캐나다 유통업체와 연간 400만 달러 이상의 고정 납품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인 농산품 수출유통망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민수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생명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농산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로 10회째 박람회를 열고 있다”며 “내년엔 규모를 키워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061-330-2744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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