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과의 도시’ 20년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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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산지로 유명한 카자흐 알마티市, 대구와 활발한 교류

대구시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가 20년 우정을 과시했다. 대구시립국악단과 교향악단, 풍물연주단 등은 최근 알마티 문화체육궁전에서 20년 우정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 보였다. 객석 3500여 석이 꽉 찼을 정도로 알마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알마티 시 예술단이 대구를 찾았다. 카자흐스탄 동남부에 있는 알마티는 인구가 150만 명가량으로 1929년부터 1997년까지 수도였다. 지금도 경제 무역 문화 학문의 중심 역할을 하는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도시다. 한인 교포(고려인)도 3만 명가량 살고 있다.

두 도시는 ‘사과’ 덕분에 친구가 됐다. 알마티의 옛 이름인 ‘알마아타’는 ‘사과의 아버지’라는 뜻일 정도로 이 지역의 사과가 유명하다. 대구 또한 오랫동안 사과의 도시로 알려져 1990년 11월 26일 자매결연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거의 매년 두 도시는 문화와 교육, 경제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대구의 날’ 문화공연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두 도시와 양국이 마음을 주고받는 우정을 기반으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보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알마티가 대구에 각별한 정(情)을 느끼는 이유는 또 있다. 1995년 7월 알마티에 문을 연 ‘알마티 동산병원’ 덕택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은 병원 개원에 맞춰 지금까지 9회에 걸쳐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이번에는 22일까지 의료봉사와 함께 병원을 증축했다. 예시모프 아흐메트잔 스마굴로비치 알마티 시장(61)은 “대구시 덕분에 한국이 무척 친밀하게 느껴진다”며 “두 도시에 도움이 되도록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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