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작은 기도실’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찰과 교회, 성당의 기도실이 모여 있는 곳은 울산 남구 선암수변공원 축구장 옆 테마쉼터. 울산시민이 즐겨 찾는 선암수변공원에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기도실을 둘러보거나 각자 종교에 맞게 기도를 한다. 이곳은 지난달 26일 불교 사찰인 ‘안민사’ 낙성 봉불식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호수교회’ 입당식, 이달 4일 ‘성베드로 기도방’ 축복식과 함께 공개됐다.
‘시민 모두 편안하게 지내자’는 뜻을 담은 안민사는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0m 크기. ‘선암호수공원에 우뚝 선 교회’란 의미의 호수교회는 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이며 가톨릭의 대표적 성당 이름을 딴 성베드로 기도방은 높이 1.5m, 너비 1.4m, 길이 3.5m 크기다. 세 건물은 10m 정도씩 떨어져 있다. 울산 남구가 각 종교단체에 자문해 6억여 원을 들여 건립했다.
이 시설은 1, 2명이 직접 들어가 기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안민사에는 불상 목탁 염주 향로 등이, 호수교회에는 십자가 성경 찬송가책 등이, 성베드로 기도방에는 마리아상과 의자 등이 놓여 있다.
남구는 이 시설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도실’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있는 한 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지만 호수교회는 이보다 높이가 1.3m가량 작다. 제주 올레길 13코스에는 올해 7월 3,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순례자의 교회’가 생겼지만 호수교회보다는 훨씬 크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의 평안을 위하는 마음으로 조성한 이 시설이 울산의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도실은 3∼11월은 오전 9시∼오후 9시, 12월∼다음 해 2월은 오전 9시∼오후 6시에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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