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상습 침수’ 7곳에 대형 배수터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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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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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겪었던 광화문광장 일대에 시간당 105mm의 폭우를 견딜 수 있는 대형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17일 광화문 지역의 배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효자배수분구 빗물배수터널 설치공사’ 설계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종로구 통인동에서 중구 삼각동까지 지하 35m 지점에 설치되는 터널은 전체 길이 2km, 지름 3.5m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다. 지하 30m 깊이에는 하수, 난방, 상수도 배관이 설치되지 않아 오히려 시공이 수월하고 지표면 공사로 인한 파손 위험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하수관이 이면도로였다면 새로 만드는 지하빗물배수터널은 고속도로와 같아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터널은 시간당 14만4000m³의 빗물을 백운동천 상류에서 모아 광화문광장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빼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 설치되는 빗물배수터널은 호우 시 빗물을 터널 내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펌프를 이용해 단계적으로 청계천으로 배수하는 방식이라 보다 효과적으로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은 시간당 75mm 처리 수준에서 105mm로 크게 개선된다. 내년 3월 공사가 시작되면 2013년 완공될 예정.

시는 광화문 외에도 신월동과 화곡동 등 6개 침수 취약 지역에도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기 대책으로 세종로 사거리에 별도의 하수관을 신설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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