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골초?… 男배우 80%가량 담배 못끊어, 대형 공연장마다 흡연실 유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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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구로구 신도림동에 각각 문을 연 강동아트센터와 디큐브아트센터에는 다른 건물에선 보기 힘든 시설이 있다. 배우들을 위한 흡연실이다.

요즘 대형 공연장에는 흡연실을 따로 두는 것이 유행이다. 빌딩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금연구역이 확대되는 추세에 공연장은 역행하고 있는 것.

강동아트센터를 디자인한 원도시건축의 김종수 실장은 “배우들의 흡연율이 높아 공연장의 흡연 공간은 없어선 안 될 시설”이라고 말했다.

‘2010 서울시민보건지표조사’에 따르면 서울 남성의 흡연율은 41.9%지만 남자 연극배우 10명 중 8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대학로의 대표 극단 중 하나인 ‘골목길’의 경우 남자 배우 20명 중 18명이 흡연자다.

골목길의 중견 배우인 김영필 씨는 “배우들은 대개 무대에 오르는 데 따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만 흡연이 소통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처음 보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의 경우 담배를 서로 권하면서 친해진다는 것. 공연 후 이어지는 술자리와 생활고도 배우들의 흡연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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