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화순郡의원 3명 군청서 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사불만… 과장에 욕설
경찰 “고소 없어도 수사”

전남 화순군의원 3명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군청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군의회 조모 의장 등 군의원 3명은 20일 오후 5시 40분경부터 10분 동안 군청 총무과 사무실에서 안모 총무과장에게 욕설을 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피웠다. 난동으로 사무실 집기 일부가 파손됐고 안 과장은 의원들이 집어던진 의자를 피하려다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안 과장은 “직원 20여 명이 보는 앞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욕설을 들었다”며 “공공기관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린 의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난동은 이날 단행된 화순군 사무관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사무과 소속 2명에 대한 이번 인사가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것.

조 의장은 “의회사무과 직원 인사는 의회와 사전에 협의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며 “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는 피해자 고소 없이도 수사가 가능한 만큼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인 안 과장이 고소장을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비록 고소가 없더라도 난동을 부린 군의원 3명을 모두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의회는 최근 한 의원이 술에 취해 당직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