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퍼블릭 골프장 경영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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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개장 금지후 수익 급감
무급휴직 등 구조조정 나서

인천지역 퍼블릭 골프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3월부터 야간개장을 금지하면서 스카이72골프클럽과 그랜드컨트리클럽 등 퍼블릭 골프장의 경영수지가 악화돼 그 여파가 직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

7일 스카이72골프클럽에 따르면 이 골프장은 야간골프 금지로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이달부터 직원 250명에 대한 ‘무급순환휴직’에 들어갔다. 야간개장이 금지되면서 야간경기로 치러지는 3부 티오프타임 때 하루 70~75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야간영업 금지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143억 원에 달하고 야간 조명 설치 초기 투자비용을 포함하면 200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프장의 경영난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 골프장에서는 현재 일용직 68명이 3개월 전부터 사실상 일자리를 잃었다. 야간 조명 관리업체 직원 11명도 철수한 상태다. 여기에 180여 명의 여성경기보조원(캐디)과 장비 담당 직원들이 일거리가 없어 사실상 실직 상태다.

야간경기가 금지되면서 골프장 부킹(예약)도 전쟁이다. 회사원 이성중 씨(35)는 “1인당 그린피가 주말 기준으로 5만 원가량 저렴한 데다 퇴근 뒤 즐길 수 있어 친구들과 야간경기를 주로 했는데 야간경기가 없어져 주말 낮 시간에 골프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랜드컨트리클럽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6월부터 직원들의 무급휴직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골프장은 야간영업 금지 이후 매출 손실이 25% 이상 되면서 조명 담당 직원을 줄였다. 스카이72골프클럽 관계자는 “야간경기는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만든 대중 상품”이라며 “샐러리맨을 위한 야간경기가 없어지면서 티오프타임이 30% 줄어 일반인의 부킹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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