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제주]이사람/임정 국무위원 백강선생 서간집 내는 백강 외손 심정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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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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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항일 책’ 발간… “내겐 제2의 독립운동입니다”

친일 및 독립운동연구가인 심정섭 씨(68·광주 북구 매곡동·사진)는 내년 4월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3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의 서간집 ‘일편단심’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심 씨는 백강 선생의 외손자이자 구한말 의병인 주촌 심의선 선생의 증손자다. 그동안 그는 친일 및 독립운동과 관련된 책 13권을 발간했다.

심 씨가 14번째로 발간할 책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경교장과 임정 국무위원들이 거주했던 한미호텔 통용증(출입증) 석 장이 실린다. 처음 공개되는 이 통용증은 임정 귀국 초기인 1946년 1월경에 발행된 것. 경교장 통용증 앞면에는 당시 임정 비서장(현재 행정안전부 장관)을 하던 백강 선생의 서명이 있다. 통용증 뒷면에는 ‘문 앞에 있는 경관은 사람을 바로 통과시켜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경교장 외곽은 경찰이, 내부는 광복군 출신 인사들이 각각 경호를 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관계자는 “백범 선생이 귀국한 뒤 정국이 불안해 경교장 통용증이 활용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후 만나기를 원하는 국민은 모두 만나겠다는 백범 선생의 뜻에 따라 통용증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강 선생 등 임정 국무위원들은 백범 선생이 피살되기 전까지 임정 환영회가 마련한 한미호텔에서 사회통합운동을 펼쳤다. 임정환영회는 독립운동가 김석황(1894∼1950), 해위 윤보선(1897∼1990),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 등이 참여했다. 서간집에는 백강 선생이 1945년부터 1953년까지 가족에게 보낸 편지 27통도 실릴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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