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벚꽃 지면 어쩌나… 봄 나들이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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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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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가볼 만한 ‘벚꽃 천국’ 어디?

봄을 상징하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벚꽃 길인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어김없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 탓인지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13일 축제 시작 이후 17일 오전까지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약 470만 명. 하루 평균 100만 명 이상이 윤중로를 찾고 있다. ‘사람 반 꽃나무 반’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아쉽게 주말에 여의도를 찾지 못한 사람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수도권 곳곳에는 숨은 벚꽃 명소가 있다. 북적대는 인파를 떠나 여유 있게 벚꽃을 감상하면서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오감만족’ 벚꽃 길


여의도 윤중로 외에도 수도권에는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제방 산책로(위)와 경기 의왕시 고천동 의왕시청 앞. 서울 동대문구·경기관광공사 제공
여의도 윤중로 외에도 수도권에는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제방 산책로(위)와 경기 의왕시 고천동 의왕시청 앞. 서울 동대문구·경기관광공사 제공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뒤편 벚꽃 길은 ‘서울 동쪽의 윤중로’라 불린다. 1978년 이곳에 심은 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장관이다. 인근 아차산과 한강이 만들어낸 풍경도 볼 만하다. 매년 벚꽃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주차장 공사로 취소됐다. 오히려 예년에 비해 한적하다는 소식에 조용히 산책을 즐기려는 연인 및 가족 단위 시민이 많이 찾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인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도 벚꽃을 만날 수 있다. 공원 내 호수공원∼동물원 주변 도로 1km 구간에 심은 1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 터널을 만들어 상춘객을 맞는다. 공원 내 1만3925m²(약 4200평) 규모의 식물원을 찾으면 33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과 꽃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23일부터 이틀간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산에서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1.8km에 걸쳐 수령 40년 이상의 벚나무가 환하게 터뜨린 꽃망울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가요제와 불꽃놀이 사진전도 열린다.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있는 남한산성 벚꽃 길도 유명하다. 308번 국도를 따라 8km에 걸친 벚나무 행렬이 장관이다. 지난해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을 둘러보고 닭죽 등 지역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벚나무 3000여 그루가 있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순환로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진입로도 명소로 꼽힌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서오릉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벚꽃 길이다. 울창한 숲 속 산책코스가 유명하다.

○ 인기 있는 동네 벚꽃 길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육군사관학교 가는 길 1km 구간 벚꽃 길은 이른바 ‘사색하기 좋은 벚꽃 길’로 알려졌다. 다른 곳에 비해 이곳 벚꽃은 조금 늦게 피는 것이 특징. 20일 이후 만개하는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사진 동호회가 자주 ‘출사’를 나오는 곳이다. 도봉구 방학동 도봉구청 뒤편 길을 포함해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제방 산책로 3.4km 등 중랑천 곳곳에도 한적한 벚꽃 길이 있다. 특히 중랑천 제방 길은 봄엔 흰 벚꽃 길, 초여름엔 빨강 노랑 장미꽃 터널, 가을에는 감나무 산책로 등 사계절 옷 색깔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산 자락의 경기도청을 비롯해 의왕시 고천동 의왕시청,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 등도 벚꽃이 유명한 공공기관이다.

‘아파트 벚꽃 길’도 있다. 1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일대는 ‘걷다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고 해 ‘허밍웨이(Humming Way)’로 불린다. 30년 이상 된 벚나무 수십 그루가 있는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단지 벚꽃 길은 근처 다른 아파트 주민까지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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