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1%가 영어 수업 늘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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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 ‘20% 자율’ 개편 후 국영수 편중 더 심화

교과별 수업시수를 학교 자율로 20%까지 늘리거나 줄이도록 허용한 교육과정이 새 학기부터 적용되면서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전국 중학교 251곳 가운데 179개교(71.3%)가 영어 수업시수를 3년간 기준(340시간)보다 평균 44.8시간 늘렸다”고 밝혔다. 130개교(51.7%)는 수학 수업시수가 평균 34.3시간 늘었다. 국어는 20개교가 평균 34시간을 늘렸다. 응답한 중학교 가운데 영어와 수학 시수를 줄인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반면 나머지 과목의 수업시수는 평균 28.7∼34.6시간씩 감소했다.

특히 한문, 제2외국어, 컴퓨터 등 선택과목은 129개교(51.3%)가 평균 34.6시간을, 기술·가정은 99개교(39.4%)가 33시간을 줄였다. 다음은 도덕(51개교) 28.7시간, 사회·역사(35개교) 32.1시간, 과학(18개교) 30.2시간, 음악·미술(17개교) 33시간, 체육(8개교) 31.9시간 순이었다.

초등학교 1, 2학년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의 경우 전국 334개 학교 중 174개교(52.1%)가 국어 수업시수를 평균 10.3시간 늘렸다. 2학년은 153개교(45.8%)가 국어를 10.4시간 늘렸다. 수학은 1학년의 경우 166개교(49.7%)가 평균 8.9시간을, 2학년은 180곳(53.9%)이 8.7시간을 늘렸다.

반면 1학년의 바른생활은 111개교에서 5.2시간을, 슬기로운 생활은 120개교에서 5.8시간을 줄였다. 2학년의 바른생활은 109개교가 5.1시간, 118개교가 5.9시간을 축소했다.

서혜정 한국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 선택과목과 예체능 등 비인기 과목 수업을 유지할 수 없어 전인교육이 어려워진다”며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와 수학 시수 증가는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학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체육과 예술(음악·미술)의 기준 수업 시수는 반드시 준수하도록 지난해 10월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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