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험생활 첫 단추··· 취약영역 파악하고 ‘내 위치’를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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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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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D-3주··· 예비 고3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3월 10일 치러질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실력을 점검할 기회인 동시에 앞으로 학습계획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가 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겨울방학과 고1, 2때 익힌 내용을 복습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3월 10일 치러질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실력을 점검할 기회인 동시에 앞으로 학습계획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가 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겨울방학과 고1, 2때 익힌 내용을 복습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예비 고3인 권모 양(18·서울 강동구)은 다음 달 10일 치러질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가 걱정스럽다. 고3이 되어 치르는 첫 시험. 3월 학력평가 성적이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이어질 것만 같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부담이 커진다. 새로운 문제집을 풀어야 할지, 그동안 풀었던 기출문제를 다시 한 번 봐야 할지…. 책상 앞에 앉아도 감이 잡히질 않는다. 권 양은 “주변에 3월 학력평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면서 “이런 친구들을 보면 ‘별것 아닌 시험에 나 혼자 시간낭비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공부에 쉽게 집중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약 3주 뒤, 대학입시를 향한 수험생들의 첫 ‘리허설’이 치러진다. 2012학년도 3월 학력평가가 그것. 이 시험은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 재수생을 제외한 고3들만 치르는 데다 시험 출제범위도 고1, 2 교과내용에 국한되므로 적잖은 고3들이 가볍게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3월 학력평가는 지금껏 치른 어떤 시험보다 중요하다. 쌓은 실력을 점검할 기회인 동시에 시험을 치른 뒤 받는 성적은 앞으로 고3 학습계획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활의 ‘첫 단추’인 3월 학력평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리고 시험 후 성적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약점노트 만들어 취약영역 집중 공략!

3월 학력평가는 문제의 난도가 높지 않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잘 등장하지 않는다. 기본실력만 착실히 다지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하다. ‘첫 시험을 망치면 어떡하지’란 불안감에 무조건 새로운 문제집을 펼치는 건 금물. 고1, 2 때 배운 내용과 겨울방학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며 대비하자.

먼저 고1, 2 교과서를 펼치자.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훑어본다. 이때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노트에 따로 정리한다. 겨울방학 때 풀어본 문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문제집이나 기출문제 중 틀린 문제를 별도로 추려 정리해 나만의 ‘약점노트’를 만든다. 약점노트에는 문제와 풀이과정만 단순히 적지 말고 △관련 단원 △풀이에 활용된 개념 △틀린 이유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언어영역은 지문에 대한 이해가 기본. 교과서에 포함된 문학 및 비문학 작품은 △문장 및 문단 구조 △작품 주제 △작품에 대한 해석 등에 주목해 살펴본다. 본문에 포함된 어려운 어휘는 따로 노트에 적어둔다.

외국어영역의 기본은 단어와 숙어, 문장해석 능력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반복해 읽으며 단어와 숙어를 익힌다. 바로 해석이 되지 않는 문장은 따로 표시를 해두고 옆에 ‘단어 모름’ ‘문장구조 이해부족’처럼 구체적 이유를 적는다.

개념정리를 마친 후엔 기출문제를 공략한다. 3월 학력평가는 최근 몇 년간 치러진 수능의 유형 및 난이도가 반영된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최근 2, 3년 치 3월 학력평가 및 수능 기출문제는 반드시 살펴보자. 수능 기출문제 중 3월 학력평가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도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는 반드시 확인한다.

특히 수리영역을 공부할 땐 개념을 정리하기에 앞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게 효율적이다. 외워야 할 개념과 공식이 많고 내용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개념과 공식을 파악한다. 이때 노트를 따로 만들어 몰랐던 개념이 △어떤 단원에 등장하는지 △이와 관련된 공식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정리한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개념을 확실히 이해했는지를 재차 점검한다.

점수에 집착 말고 자기 위치를 파악하라!

3월 학력평가가 끝나면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실망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3월 학력평가는 성적이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의 학습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공부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일종의 ‘전환점’인 셈이다.

시험결과가 좋지 않다면 ‘학습태도에 문제점이 있진 않은지’ ‘취약영역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한다. 평소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거나 3월 학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친구의 공부방법을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방법. 반면 성적이 좋게 나온다면 틀린 부분만 간단히 정리하고 복습보단 예습에 치중한 공부계획을 세운다.

성적표를 분석할 때도 마찬가지다. 점수 자체보다는 이 점수를 어떤 시각에서 분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표준점수보다는 영역별 등급과 백분위를 유심히 살펴보자. 이는 전국 고3 중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자료. 특히 영역별 등급은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므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백분위는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영역별 유·불리를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3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취약영역을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전까지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아직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결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3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잘 나온 과목 위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수유형 파악하고 더 어려워질 수능에 대비를▼

3월 학력평가 결과 활용법


3월 학력평가는 ‘어떻게 대비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자신의 취약영역과 단원을 파악할 수 있는데다가 전국 고3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 3월 학력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습계획 세우는 법을 알아보자.


언어영역, 취약부분을 집중 공략하라!

언어영역은 크게 △듣기 △어휘 및 어법 △고전문학 △현대시 △비문학 등으로 나뉜다. 3월 학력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취약부분을 집중 보완한다.

어휘 및 어법이 약하다면 3, 4월내에 기본기를 쌓는 데 주력한다. 교과서에 나온 지문에서 주요 어휘만을 따로 정리한다. 기출문제 중 어법 문제만 따로 골라내 반복적으로 풀어본다. 반면 듣기는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으므로 다른 취약 부분을 보완한 후 수능 막바지인 9, 10월에 집중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학·비문학이 취약하다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전까지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고전문학, 현대시, 비문학 중 취약 부분의 지문을 따로 정리한다. 이때 기출문제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4학년도 수능 이후부터 풀어본다. 또 최근 2, 3년 안에 치러진 6월·9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도 살펴본다. 양이 너무 많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기출문제 분석집’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리영역,실수유형 파악하고 기본개념 익혀라!

3월 학력평가엔 고난도나 신유형 문항이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실제로 수능에서는 더 어렵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3월 학력평가 결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되는 이유다.

3월 학력평가로 자주 범하는 실수 유형을 파악한다. 틀린 문제는 △계산이 복잡한 문제 △증명과정 풀이문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문제 등 유형별로 정리한다. 이때 △출제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개념을 적용할지 △풀이과정을 간소화할 수는 없는지 등 고민의 과정과 결과도 함께 적는다.

3월 학력평가를 치르면서 시간 부족을 느꼈다면 개념 이해 중심의 공부가 우선이다.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개념을 떠올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월 학력평가 수리영역 출제범위는 수학Ⅰ(인문·자연계열 모두 포함)과 수학Ⅱ(자연계열만 포함)를 포함한다. 미분과 적분처럼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기에 앞서 3월 학력평가 문제를 반복해 풀며 기초를 다지는 게 바람직하다.


외국어영역, 고난도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라!

실제 수능 외국어영역은 3월 학력평가에 비해 지문 길이, 어휘 수준, 구문의 복잡성 등 모든 면에서 난도가 높다. 3월 학력평가 외국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 기본실력을 쌓는 게 우선. 3월 한 달 동안 교과서 단어 및 숙어를 익힌다. 또 교과서를 반복해 살펴보면서 지문을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한다.

고득점을 받았다면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능 문제에 대비한다. 상황별, 주제별로 나누어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을 정리한다. 기출문제 중 고난도 문제가 자주 나오는 문제유형을 따로 정리한다. △수치나 도표처럼 정보를 분석하는 문제 △빈칸 추론문제 등이 대표적.

어휘·어법과 듣기는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공부하기보다는 학교 수업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업내용 중 등장하는 어휘·어법을 정리하면서 대비한다. 관련 동의어와 표현도 함께 정리하면 최근 수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정답률이 높지 않은 빈칸 추론문제를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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