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 연예계 전체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개그맨 전창걸도 대마초 흡연 혐의 구속 수감… 김성민 씨 수사과정서 포착

검찰이 히로뽕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인기 탤런트 김성민 씨(36)를 전격 구속한 데 이어 15일에는 개그맨 전창걸 씨(43·사진)를 구속하는 등 연예계 마약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이날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 씨를 구속 수감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날 밤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필리핀 등 외국에서 대마초를 몰래 들여와 자신의 집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로드매니저 손모 씨와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김 씨와 함께 마약을 복용한 여성 모델 A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가 대마초를 들여온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로 연루된 연예인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A 씨에게서 관련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 마약 수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1991년 KBS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해 최근까지 SBS ‘접속! 무비월드’와 OCN 드라마 ‘야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앞서 해외 체류 중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5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크라운제이(본명 김계훈·31)까지 포함하면 최근 10여 일 사이에 수사기관에 적발된 연예인은 3명으로 늘어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씨와 A 씨의 진술에 따라 연예계 관계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수사는 원래 어디로 튈지 모른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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