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기부의 샘]유니세프-월드비전-굿네이버스는 기부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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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계좌 사용 - 회계법인 감사… 투명한 운영이 후원자 모았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올해 1∼11월 약 450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개인 기부액이 전체 기부액의 80%를 차지하는 이 단체는 지난해보다 기부금 액수가 60%가량 더 늘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채정아 미디어팀장은 “올해 11월까지 신규 회원이 6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47%나 증가해 모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횡령 비리로 올해 전반적인 기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일부 사회복지단체의 모금 활동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월드비전은 최근 5년 새 정기후원자가 24만 명 가까이 늘었다. 2006년에 406억 원이었던 총 모금액은 올 들어 9월까지만 897억 원에 이르렀다. 또 다른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신규 후원자는 2008년 7만5403명, 지난해 10만2381명, 올해는 11월 말까지 14만88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국내 정기후원자 모집을 시작한 유엔 산하 국제난민구호단체인 유엔난민기구(UNHCR) 역시 매달 후원자와 후원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모금 한파(寒波)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에 대해 해당 단체 관계자들은 투명한 예산 집행과 기부자들의 신뢰가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엔난민기구 한국사무소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가 개설하도록 허용한 2개 계좌로만 기부금을 받는다. 이 기부금은 전액 본부로 전해져 필요한 곳에 배분된다. 한국사무소는 국내에서 모금한 기부금에 대한 사용 권한이 없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기부금 전액을 공인계좌에 넣을 뿐 아니라 직원들이 공금을 쓸 때는 사전과 사후 두 번 결재를 받도록 한다. 이 구호단체들의 내부 감사도 철저하다. 월드비전은 매년 1회 내부 감사를 시행하고, 매년 2회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외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구호단체들은 매년 본부로부터 철저한 감사를 받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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