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문화-체육행사 ‘지상에서 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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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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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200m 남자 자유형
경기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 대회는 1929년 동아일보가 주
최한 조선 수영경기대회가 효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8년 4월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200m 남자 자유형 경기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 대회는 1929년 동아일보가 주 최한 조선 수영경기대회가 효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래 조선의 어머니가 될 여자의 체육을 위하야 금년부터 조선녀자정구대회(朝鮮女子庭球大會)를 주최키로 하얏다.”

동아일보가 1923년 6월 22일자에 밝힌 제1회 전국여자연식정구대회를 만든 취지다. 여자들이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시절, 동아일보는 체육 활동을 통한 사회계몽을 위해 일제와 수차례 실랑이한 끝에 대회 허가를 받아냈다. 올해로 88회의 역사를 이어온 이 대회는 한국 체육계를 통틀어 가장 오래 이어온 체육대회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1926년∼), 동아수영대회(1929년∼), 서울국제마라톤(1931년∼), 국수전(1956년∼), 서울 국제사이클대회(1967년∼) 등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체육 대회는 한국 스포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일보가 준비 중인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들 전통 있는 체육대회를 방송 신문 융합형 콘텐츠로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다. 또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등 21개 체육단체와 공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스포츠 활성화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세계 문화유산 걷기대회’(가칭) 등과 같이 문화와 스포츠가 융합된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의 진흥도 채널A의 주요 사업 목표 중 하나다. 90년간 축적된 동아일보의 방대한 문화 콘텐츠는 채널A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된다. 1923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신춘문예, 1961년 창설된 동아음악콩쿠르, 명인명창대회(1962년), 동아사진콘테스트(1963년), 동아무용콩쿠르 및 동아연극상(1964년), 동아국악콩쿠르(1985년) 등이 동아일보의 대표적인 문화 사업이다.

채널A는 문화 인재 발굴을 위해 이들 주요 문화행사를 동아일보와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를 방송 콘텐츠로 제작해 예술의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대종상 영화제와 같이 시청자의 관심이 큰 행사도 방송 프로그램으로 소화할 방침이다.

또 매년 세계적인 예술 단체를 초청해 공연 실황을 중계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할 계획이다. 1990년 옛 소련의 9개 지역에서 창극 ‘아리랑’ 순회공연을 열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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