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체벌금지 위한 당부’ 학생들에 공개 서한문 발송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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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내려놓은 선생님께 자율로 보답하라"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학생들에게 자율과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의 `교육감 서한문'을 띄웠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이달 13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학생 여러분과 선생님이 함께 웃을 때 `꿈의 학교' 문이 열립니다'라는 제목의 서한문에서 "저는 여러분의 인권을 위해 체벌을 금지했고 선생님도 여러분을 믿고 매를 내려놓으셨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최근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고 심지어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하는 때도 있어 현장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정말 여러분에게 매가 필요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러분에게는 체벌 대신 스스로 규정을 만들고 학교 내에서 질서를 책임질 수 있는 숨은 힘이 있다. 체벌이 있건 없건 규칙은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지켜야하는 것"이라며 "체벌이 사라졌다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벌이 사라진 학교만이 자율과 책임을 꽃피울 수 있고 자율과 책임을제대로 배우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선생님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매를 내려놓은 교사들에게 자율과 책임의식으로 보답할 것을 요청했다.

곽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이 같은 서한문을 띄운 것은 시교육청이 이달 1일부터 가벼운 체벌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체벌을 둘러싸고 학생과 교사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 9월에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체벌 금지 방침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관련 교육감 서한문'을 보낸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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