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진군 향토 장학기금 200억원 곧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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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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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키우는 것이 곧 강진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죠.”

전남 강진군이 농촌 지방자치단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200억 원에 육박하는 향토 장학기금을 운영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4년 취임과 함께 ‘교육발전팀’을 새로 구성하는 등 지역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내놓았던 황주홍 군수(사진)는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신념으로 ‘강진군민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 황 군수는 “교육 문제야말로 모든 농촌 문제의 근원”이라며 “인구를 늘리고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려면 넉넉한 장학재원을 확보해 교육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며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이 장학재단은 출범 첫해 23억4000만 원을 시작으로 2006년 53억7000만 원, 지난해 30억5000만 원, 올해 19억1000만 원 등 모두 194억4000만 원을 모았다. 군청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있는 기탁자 명단을 보면 지난달에도 5000원부터 500만 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182명이 3217만5000원을 기탁했다. 이런 작은 정성이 모여 2008년 재단 출범 3년 만에 모금액 100억 원 돌파에 이어 다시 2년여 만에 200억 원 돌파를 바라보게 된 것. 뭉칫돈보다는 주민과 향우, 독지가, 공무원 등 줄잡아 2만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군민장학재단은 2006년부터 △명문학교 지원 △외국어 능력향상 지원 △축구 꿈나무 육성 등 분야별로 해마다 지역 내 학교에 모두 20억 원 안팎의 장학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국비 지방비로 지원하는 보조금까지 더해 학생 1인당 지원액이 1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특히 도시학생들에게 뒤처지는 외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우수 중학생 30명을 미국과 필리핀에 2개월 동안 단기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장학기금이 집중 투자되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내 5개 고교가 3년 만에 모두 정원을 넘겼다. 특히 강진고는 5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성요셉여고는 개교 45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장학재단 이사장인 황 군수는 “10만 원 미만 소액기부자가 60%를 넘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순수한 열정이 인재 키우기의 밑거름이 됐다”며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변모시켜 ‘돌아오는 농촌’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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