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네연극 스타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대전 중촌동 ‘대살미 연극 동아리’ 3차례 골목축제

대전 중구 중촌동 자활연극단인 ‘대살미’가 지난달 초 마을골목에서 연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 대살미연극동아리
대전 중구 중촌동 자활연극단인 ‘대살미’가 지난달 초 마을골목에서 연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 대살미연극동아리
“금동이 아저씨!”

대전 중구 중촌동에 사는 이용욱 씨(48·H도시락 중촌점 대표)가 지나가면 동네 꼬마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최근 출연했던 연극 ‘우리 동네 경사 났네’에서 ‘효자 금동이’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을 도로변에서 아내와 함께 도시락가게를 운영하던 이 씨는 우연히 찾아간 마을 극단에서 연극을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무릉이 아저씨’를 맡았던 이 마을 이판수(67), 하금란 씨(51·여·방과후 교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중촌동에서는 요즘 자활연극단 ‘대살미 연극 동아리’(회장 이순옥)의 배우들이 스타다. 이곳에 연극단이 생긴 것은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의 자활극단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중촌생활문화공동체 차원에서 연극동아리 ‘대살미’를 만들면서부터다. ‘대살미’는 대대로 살기 좋은 아름다운(美) 마을이라는 뜻.

단원은 10여 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30명에 이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중촌동에 살면서 연극에 대한 관심과 끼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연습은 주로 주민자치센터 인근 상가 건물에서 한다. 대부분 연극은 처음이지만 일주일에 2, 3차례 하루 3시간씩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프로’가 다 됐다.

올해에는 벌써 3차례나 골목축제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상황에 따라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최근에는 마을을 소재로 한 공연에서 실제 동장(洞長)이 동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남 통영 사량도 섬 마을에서 열린 마당극 공연에 참가했다. 18일 오후 7시부터는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연극 ‘안 내놔 못 내놔’ 공연을 한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방문했던 통영 사량도 능양마을 주민들도 찾아와 시낭송을 한다. 12월에도 한 차례 골목축제를 열 예정이다. 배우이자 대살미연극동아리 추진위원장인 이용욱 씨는 “공연 소재를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나 주민들 이야기에서 찾다 보니 많은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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