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그랜저 검사’ 재수사… 특임검사 첫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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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16일 정모 전 부장검사가 후배 검사에게 “지인의 사건을 잘 검토해 달라”고 부탁한 뒤 이 지인에게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다는 이른바 ‘그랜저 검사’ 의혹에 대해 특임검사를 임명해 재수사하기로 했다. 한찬식 대검 대변인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강찬우 검사(대검 선임연구관)를 특임검사로 임명하고 수사팀을 구성해 의혹 전반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재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임검사는 수사과정에서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하며, 독립적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자 대검은 올해 6월 검찰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검사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토록 하는 특임검사 제도를 도입했다. 특임검사 지명은 이번이 첫 사례다. 강찬우 특임검사(48·사법시험 28회)는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을 지낸 특별수사통이다.

‘그랜저 검사’ 의혹은 2008년 초 S건설 김모 대표가 배모 씨 등 투자자 4명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김 대표와 가까이 지내던 정모 부장검사가 후배검사에게 “사건을 잘 검토해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으며, 나중에 S건설이 그랜저 승용차 구입대금을 대신 지불했다는 사건이다. 배 씨 등은 지난해 4월 정 전 부장검사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이 올해 7월 무혐의 처분하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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