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OWN]진정성 있는 학업계획서로 입학사정관 사로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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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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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전형 가이드

《 2011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를 비롯한 일부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일부 특목고 지원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도 분주해졌다. 대폭 바뀐 평가요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임교육은 자기주도학습 실전가이드인 ‘명문고 진학, 학습계획서로 승부하라(이하 명학승)’를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타임교육의 중장기학습플랜 연구소 이찬원 평가위원과 김혜선 연구원이 함께 썼다. 목동 하이스트학원 특목고 언어팀장 출신인 이찬원 평가위원이 말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전략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 학습계획서 중요도Up

올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고교는 전국의 외국어고(31개)와 국제고(6개), 과학고(19개), 자율형 사립고(10개), 자율학교(5개) 등 총 71개다. 선발은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면접심사로 나눠 진행된다. 지금까지 1단계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 외에도 공인영어시험성적과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목고 지망생들이 초등생 때부터 스펙을 만들기 위한 경쟁을 벌였던 이유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모두 배제된다. 서류 심사에서는 내신 성적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지금까지 있었던 스펙경쟁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에서는 학습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한 평가요소다. 특히 학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학습계획서가 중요하다. 중학교 3년 동안의 학습 과정과 목표, 각종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은 학습계획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의 진정성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대한 검증작업을 하게 된다. 수험생은 학습계획서를 공들여 작성해야 한다. 만약 교사나 학부모 등 다른 사람이 대신 써주거나 표절한 사실이 확인 되면 바로 불합격 처리된다.

○ 자기 진단 평가로 학습계획서 작성 준비

2단계 면접심사는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학교장 추천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학교장 추천서는 학생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직접 작성할 수 있는 학습계획서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입시를 위해 쓴다고 생각해서는 좋은 학습계획서가 나올 수 없다. 다른 또래 학생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가진 장단점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에 발간된 ‘명학승’에서는 학습계획서를 쓰기 위한 자가 진단 테스트를 제시하고 있다. 학습계획서를 작성하기 전에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해보면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찬원 평가위원은 “자신이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꿈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다”라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된 뒤 학습계획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계획서 항목은 크게 △지원동기 △학습 과정 및 진로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 경험으로 나뉜다. 항목 당 600자 내외로 작성하자. 짧은 글 안에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포괄적이지만 명확한 의미의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학습계획서의 조건은 크게 6가지가 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것 △분량에 맞게 쓸 것 △구체적으로 쓸 것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진로와 연관해 쓸 것 △개성을 드러낼 것 등이다.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례로 내용을 구성하되 과장 없이 사실만을 적어야 한다. 입학사정관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구체적인 글로 표현해야 한다. 학생부 기록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구체적인 성장 과정이나 특기, 소질 등을 위의 6가지 기준에 맞게 작성하자.

○ 면접준비…지원 학교와 학과 특성을 분석하라


마지막 관문은 면접이다. 학습계획서를 아무리 잘 써도 면접에서 잘 표현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면접의 형태로는 개인면접, 집단 면접, 집단 토론식 면접 3가지 유형이 있다. 학교마다 유형이 다르므로 지원한 학교의 면접 유형을 미리 파악해 두자. 입학사정관은 면접을 통해 서류에 허위 기재된 내용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갈등 상황이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학생의 반응과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니 대비하도록 하자.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할 때는 학습계획서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예로 들자. 과거 경험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두면 인성 평가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끼’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가장 재능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시사상식 문제도 정리해 두자. 최소한 한 문제는 출제된다. 평소에 신문사설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자. 평소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하면 면접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면접 단골 질문은 전공 분야에 대한 내용이다. 지원동기, 장래희망에 효과적으로 답하려면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와 학과의 특성, 취업 및 진로 현황을 미리 파악해두자.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학습계획서 중 지원동기 Do vs Don’t 사례 ▼

■ Don’t


이 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다른 곳에서 온 훌륭한 학생들과 교류하고 그런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고 싶어서입니다. 입학 후에는 정규 교과 과정을 따라가면서 방과 후에는 교과목 예·복습, 수학 과학 심화를 다지고, 신문활용교육(NIE) 동아리나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기르고 싶습니다.

교외활동으로는 대한민국 청소년의회에 가입해 청소년 인권단체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장래희망이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봉사정신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한 활동 계획입니다.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유

새로운 학생을 만나 경쟁하고 정규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은 어느 학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학교에 지원한 구체적인 동기가 드러나지 않으면 학생의 목표 의식이 불분명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 Do


저의 꿈은 국제기구 공무원입니다. 국제기구 공무원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언어능력이 높아야 합니다. 영어를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중국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능력이 높아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며 영어를 논리적으로 쓰고 토론하며 발표하는 수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OO고에선 국제적 지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고에서는 국제법, 국제지식, 국제경제, 국제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동아리나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모의 유엔회의, 유엔 논문경연대회, 국제법 논문경연대회 등에 참가해 국제기구 공무원으로서 자질을 길러나갈 것입니다.

이유

꿈을 이루려고 희망하는 학교의 교육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자신이 진로를 설계한 목적과 실현을 위한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지원동기로서 적절하다.

■ 자기주도학습전형 면접 준비 Tip

[1] 나를 돌아보고 가치관을 정립한다.

[2]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3] 최신 시사상식에 관심을 갖는다.

[4]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5] 진로 관심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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