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먼바다 가두리양식’ 1호 면허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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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등어-참돔 시험양식 성공… “어종 확대하겠다”

먼 바다에 수중 가두리를 설치해 고기를 기르는 ‘외해(外海)양식’ 면허 취득이 가능해졌다. 제주도는 노아외해영어조합법인(대표 양준봉)과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서귀포시 표선면 앞바다에서 추진한 ‘외해수중 가두리양식 시험어업’에 대한 타당성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인정받아 최근 공식 면허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외해양식에 대한 규정이 없어 시험어업으로 운영하다 이번에 외해양식 어업면허 제1호를 획득했다.

농식품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해 태풍을 맞으면서도 외해양식 시설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돌돔, 참돔, 고등어 등의 성장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고등어는 외해양식에 적합한 어종으로 대량 생산과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제주도는 면허승인에 따라 외해양식을 확대한다. 고등어 외에 참다랑어 외해 수중 양식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추자도 근해에서 잡은 2∼3kg짜리 어린 참다랑어를 표선리 앞바다에 시설한 외해 수중가두리에 넣었다. 이 수중가두리는 해안에서 3km 떨어진 수중에 설치됐다. 수중 가두리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개발한 것으로 직경 25∼33m, 높이 20m의 마름모꼴 형태. 제주에 이어 경남 통영, 전남 거문도, 강원 양양, 경북 울진 등에서도 외해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외해양식을 녹색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까지 160억 원을 투자해 외해양식 2개 단지 8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태희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외해양식은 수산식품의 안전성과 환경친화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며 “고급 어종 외해양식과 더불어 유통, 판매까지 처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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