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붉게 물든 가을, 어디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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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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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단풍 이번 주말부터 본격 시작

경기 소요산
경기 소요산
이번 주말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산과 공원에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린 데다 고온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단풍이 늦게 시작됐지만 색깔은 더 곱고 화려해 어느 해보다 선명한 단풍을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산들은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아 가벼운 등산과 함께 단풍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단풍

북한산(836m)과 남산(262m)을 비롯해 고궁과 공원 등의 아담한 단풍 명소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노랗고 붉은 단풍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는 은행나무와 복자기나무 등이 멋진 단풍을 뽐낸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운 가을 노을과 억새의 은빛 물결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목동의 안양천 일대도 억새가 멋진 곳으로 꼽힌다.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길은 단풍나무 군락이 없는데도 가을 분위기가 흠뻑 배어나고 있다. 맑은 하늘과 청명한 공기가 어우러지면서 고즈넉한 도심 속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복원사업이 마무리된 경복궁에서는 향원정 앞이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 창덕궁에서는 부용지와 애련지 일대의 단풍이 가장 곱다. 고궁 단풍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 경기 단풍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587m)은 경기지역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산 이름도 슬슬 돌아다닌다(逍遙)는 뜻일 정도로 등산객에게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봉우리와 능선이 조화를 이뤄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30, 31일 소요단풍문화제가 열린다. 양평군 용문산(1157m)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산행지다. 경기지역에서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웅장한 산세와 맑고 깊은 계곡이 특징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30호인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1100여 년으로 추정된다.

산이 아니라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광주시 퇴촌면 율봄식물원은 산책공간만 6만 m²(약 2만 평)가 넘는다. 다양한 가을꽃과 나무가 자라고 주말에는 비누나 초콜릿 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오산시 수청동에 있는 물향기수목원도 20개의 다양한 주제원에 1683종의 식물이 자란다. 자연 그대로의 습지로 꾸며진 습지생태식물원이나 수생식물원도 눈길을 끌지만 가을에는 단풍나무원이 인기다.

○ 먹을거리와 함께하는 인천 단풍

인천에서는 민족 성지인 참성단이 있는 강화도 마니산(468m)을 꼽을 수 있다.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등산로 초입까지 단풍이 은은하게 물든다. 고려산(436m)은 정상 주변 억새밭이 장관이다. 정상과 가까운 낙조대에 오르면 130여 기에 이르는 고인돌이 보인다. 전등사와 갑곶돈대 등 ‘강화 팔경(八景)’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강화대교∼초지대교∼동검도 10km에 이르는 해안도로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

땅의 기운이 힘찬 고장으로 소문난 강화도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초지 선두 등 포구에선 싱싱한 해산물을 판다. 외포리 나루에서는 전남 신안군과 함께 3대 새우 산지로 유명한 강화새우젓을 싸게 살 수 있다. 강화에서 잡히는 새우는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 김장용 젓갈로 인기가 높다. 농가에서 재배한 순무, 속이 노란 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농민 직판장이 길가에 널려 있으며 서울로 이어지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주변엔 장어를 구워 파는 식당이 몰려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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