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현섭 前여수시장 8억 더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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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10억… 일부 시도의원에 건네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60)이 지난해 야간경관 시공업체로부터 2억 원을 받은 것 외에 추가 뇌물을 받은 혐의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뇌물수수 액수가 총 10억 원으로 늘어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9일 “오 전 시장이 200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여수 이순신광장 건설업체로부터 8억 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며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총사업비 460억 원 규모의 이순신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 측에서 받은 8억 원 가운데 일부를 여수지역 도의원이나 시의원 등에게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오 전 시장을 지난해 4, 5월 전 여수시청 간부인 김모 씨(59·여·구속)를 통해 야간경관 시공업체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오 전 시장이 재임시절 벌였던 웅천터널 축조(92억 원)나 웅천 인공해수욕장 조성(84억 원), 문화의 거리 조성(131억 원) 등 다른 대형사업에서도 뇌물이 건네진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오 전 시장의 자녀 명의 통장에 뭉칫돈이 들어있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6·2지방선거 공천 심사과정에서 오 전 시장이 제출한 재산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자녀 명의 통장에 뭉칫돈이 있었다”며 “무슨 돈이지 물어봤더니 오 전 시장은 ‘부인이 상속받은 돈’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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