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공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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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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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국제선 재취항 추진”… 전남도 “무안공항이 거점공항 돼야”

강운태 시장 취임 후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을 추진하면서 해묵은 전남도와의 ‘공항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무안공항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강운태 시장 취임 후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을 추진하면서 해묵은 전남도와의 ‘공항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무안공항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광주시가 강운태 시장 취임 이후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을 본격 추진해 ‘광주-전남 공항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광주시는 7일 “광주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를 감안해 국제선 재취항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8년 5월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전 광주공항 국제선이 주 13편이었으나 현재 대폭 감축된 만큼 산업과 관광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선의 광주공항 재취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관광업계 등으로 구성된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도 최근 “무안공항은 국제선이 주 4편뿐이고 최근 무안∼김포 국내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라며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으로 희망이 없는 만큼 16일 중국 선양(瀋陽)을 방문해 광주∼선양 국제선 취항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는 여전히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이 불가하다는 견해이고 전남도도 광주시의 주장에 거부감을 드러내 재취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토부 측은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공항의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며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6일 ‘무안공항-서남권 거점공항 날개’라는 자료를 내고 광주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는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마카오, 베트남 하노이 등 국제선이 지속적으로 확충돼 총 이용객이 25만2000명에 이르렀다”며 “향후 무안공항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무안공항 이동시간은 30분에 불과하지만 광주∼인천공항은 270분 이상 걸린다”며 “국외의 경우 무안∼상하이 노선은 620km인 반면 인천∼상하이는 845km로 225km가 가까워 운항시간도 45분 정도 적게 걸린다”고 밝혔다. 최태근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동남아권의 경우 지리적으로 국내 어느 곳에 비해서도 무안공항이 절대 우위에 있다”며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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