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 우리학교 공부 스타/서울 건대부고 3학년 김정훈 군

  • 동아일보

“벼락치기땐 몰랐어요, ‘하루하루 땀방울’의 의미를”

“문제집 한 권을 끝낼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는 서울 건대부고 3학년 김정훈 군은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문제집 한 권을 끝낼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는 서울 건대부고 3학년 김정훈 군은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했어요. 고2 때까지도 주말엔 3시간 정도 PC방에서 보내곤 했지요.”

서울 광진구 건대부고 3학년 김정훈 군(18·사진)은 중학교 때부터 공부보다 친구들과 PC방에서 메이플 스토리(온라인게임)를 하면서 노는 걸 더 좋아했다. 중3 겨울방학 때 학원에 다닌 이유도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중학교 때 김 군은 시험 기간이면 일주일 전부터 ‘벼락치기’에 돌입했다. 중학교 때 김 군은 학급 35명 중 15등 정도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김 군은 고1 중간고사 이후부터 갑자기 달라졌다.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도 자제하고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 됐다. 김 군은 어떤 계기로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고등학생이 된 김 군은 시험 기간이 다가오자 중학교 때처럼 벼락치기로 문제집에서 시험 범위에 해당되는 내용의 문제를 풀면서 내신에 대비했다. 김 군은 피파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다. 심지어 학원강사에게 “게임만 하다간 대입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김 군의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국어 교과 석차는 585명 중 107등, 수학은 115등, 영어는 70등이었다. 김 군이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 국어였는데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시험보기 일주일 전에 공부를 몰아서 해도 성적이 중간 정도는 나왔어요. 그래서 시험 때가 되면 벼락치기로 공부하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김 군이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갑자기 성적이 오르면서부터다. 국어 교과 성적이 41등으로, 영어는 40등으로 올랐다.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성적이 크게 올라서 저도 놀랐어요. 찍은 문제들이 운이 좋게 맞았던 것 같았어요. 그런데 성적이 오르니까 계속 이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김 군의 성적은 다시 떨어졌다. 벼락치기와 운이 매 시험마다 통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김 군의 정신이 바짝 든 것은 이때부터다.

김 군은 자신의 공부 습관과 관련해 대학생인 누나에게 상담을 했다.

“누나가 처음에는 준비 운동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어요.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는 걸 우선 목표로 삼으라고 했죠. 누나에게 답답한 심정을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공부를 시작한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어요.”

김 군은 1학년 겨울방학부터 단짝 친구와 함께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김 군은 아침에는 헬스클럽에 가서 체력을 다지고 곧바로 독서실에 갔다. 그리고 오후 10시까지 공부를 했다. 언어 영역의 경우 하루에 지문을 3개씩 풀었고 정답이 틀린 경우 이유를 알 수 있을 때까지 지문을 반복해서 읽었다.

외국어는 문제집을 풀고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따로 정리해서 외웠다. 단어는 40∼50개를 노트에 쓰면서 외웠다. 수학은 기본 개념을 익히기 위해 교과서에 나온 문제를 위주로 공부했다.

고2 여름방학 때부터 김 군은 독서실에 오가는 시간조차 아까워 집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김 군은 오후 6시쯤 저녁을 먹은 뒤 7시 반까지 잠깐 눈을 붙였다.

“짧은 잠이었지만,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밤에 집중이 잘되는 편이라서 다음 날 오전 2시나 3시까지 공부를 했어요.”

김 군은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지문을 먼저 빠르게 속독한 뒤 전체 내용을 파악한 다음 문장 사이 앞뒤 관계를 생각하며 다시 읽었다. 김 군은 국어교과 성적을 올리기 위해 문학과 비문학 문제집을 10권씩 풀었다.

“처음부터 문제집 20권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 대신에 처음엔 쉽고 문항 수도 적은 문제집부터 시작했어요. 문제집 한 권을 다 풀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문제를 열심히 풀었어요.”

2학년 1학기 김 군의 기말고사 문학 교과 성적은 전교 9등이었다. 수학은 13등으로, 영어는 56등으로 올랐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김 군은 전교 8등을 했다.

김 군은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난민구호활동을 하는 게 꿈”이라면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치나 역사에 관한 지식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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