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대서특필… 中통신 ‘無논평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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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긴급뉴스 타전
로이터 “北제재 반대 中 난감”
NYT “北처벌 목소리 커질것”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천안함이 북한에서 제조한 중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이들 언론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북한 측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일본 신문들은 인터넷 속보에 이어 석간 1면 톱기사로 발표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어뢰로 단정’이라는 제목의 톱기사에서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NHK 등 일본 방송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출연시켜 발표 내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논평 없이 전하면서도 북한이 조사결과 접수를 거부하고 직접 확인을 원한다는 내용을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했다. 환추(環球)시보는 20일 “천안함 조사결과가 중국에 새로운 부담과 압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압력을 가하는 데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AP통신은 “천안함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합조단 발표내용과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표를 전했다. AFP는 “한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제재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사결과로 그동안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으로 6자회담을 추진하면서 대북제재에 줄곧 반대해온 중국이 난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미국 등의 지지 속에 북한을 벌주자는 ‘외교적 북소리(diplomatic drumbeat)’가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비난에 동참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24, 25일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위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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