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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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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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년’… ‘새로운 자세’부터 갖춰라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09학번 서민관

고교 3년 동안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공부에 집중한 적은 많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 적기만 했을 뿐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문제집을 열심히 풀지 않았습니다.

어디선가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간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대충 공부해도 대학엔 가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나머지 20%에 속할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첫 수능을 치르고 성적표를 받았을 때 그것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면서 좋은 대학에 가기란 힘든 일입니다. 무리하게 점수보다 높은 대학에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대학에 떨어진 후 재수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결심하고도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을 생각할 때면 속이 답답했습니다. 이런 심정을 속 시원히 털어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고도 고3 때와 다름없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을 얻기보단 불안감만 커졌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수동적으로 학원 생활을 했습니다. 여전히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재수 때도 고3 때처럼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친구들의 대학 생활 이야기를 애써 무시하면서 ‘재수 기간은 나중을 위한 휴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현실도피였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재수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삼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수학원을 여러 군데 둘러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집 근처의 송파중앙학원에 다니게 됐습니다.

처음 학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니 다른 학원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부원장님이 학생 수준에 맞춰 1시간 이상 정성껏 상담하는 모습을 보고 ‘이 곳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전 수동적인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었습니다. 이 학원에 다니면서 수시로 상담을 받으며 이런 모습을 고쳐갔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수능 성적, 목표 대학 및 학과, 개인의 고민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안일한 생각을 해왔는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상담을 통해 더 뚜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목표가 생기자 수동적이었던 공부 태도는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송파중앙학원에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책상 앞에 무의미하게 앉아 있었지만 상담을 받은 이후부터는 책상 앞에 앉아 ‘내 꿈을 이루자’는 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느꼈던 선생님들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 등록할 때까지만 해도 삼수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뿐이었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현재의 경험이 나중엔 발전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생각이 바뀌니 공부하는 게 전혀 괴롭지 않았습니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늘어나니 성적도 올랐습니다. 삼수 기간 성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수능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한 후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만족감과 후회가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고3, 재수 시절을 돌아보면서 왜 좀 더 일찍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누구나 재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주어진 1년이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자세로 수능을 치르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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