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 8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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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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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품 지출 7.8% 뛰어… 술-담배는 줄어

올해 각종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엥겔계수’가 8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법칙이며 통상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9월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액 가운데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엥겔계수)은 13.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액은 408조822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53조38억 원으로 7.8%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온 엥겔계수는 2001년(13.4%)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주류·담배의 지출액은 올 1∼9월 10조497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주류·담배 지출액이 줄어든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교육비 지출액은 같은 기간 29조98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해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의료·보건 지출액은 26조969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었다. 또 의류·신발은 1.3%, 오락·문화 0.9%, 음식·숙박 2.1%의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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