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정재윤/外高역차별 어른들 책임 없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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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교육의 온상’, 심지어는 ‘마녀’라고 불리는 문제의 외국어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사회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사회의 공익을 해친 사회악처럼 느껴져 괜히 죄책감까지 들기도 한다. 외고 폐지가 과연 사교육을 잠재우는 최선의 길인가 의문이 생긴다. 민주주의 경쟁사회에서 외고 학생이 더 뛰어나고 명문대학에 많이 간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을 수 있는 점은 간과해도 좋은가?

외고 학생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외고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으로 고통받을 뿐이다. 정치나 정책을 담당하는 어른들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외고 학생 대부분은 더 나은 미래와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을 지향하는 외고를 스스로 선택했다.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밤 12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외고 학생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그날을 기다린다.

정재윤 과천외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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