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재수 성공엔 ‘3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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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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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성공기

저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실패하고 재수를 선택해 이듬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첫 수능에서 고배를 마셨던 건 ‘자만심’ 때문이었습니다.

고3 때까지 모의고사에서 평균 2등급의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이 정도면 목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나쳤던 게 문제였습니다. 실제 수능에서 언어 4등급, 수리 2등급, 외국어영역 3등급을 받았습니다. 배치표에서 제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살펴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대학들은 그때까지 생각지 않았던 곳들이었습니다. 수시전형으로 지원했던 대학조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모두 불합격했습니다.

전 아예 정시모집 원서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재수전문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학원을 선택하기 전 학원의 위치와 시설, 커리큘럼은 물론 주변 환경까지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다음 수능까지 10개월 이상 공부에 집중하려면 학습에 방해가 될 만한 ‘유혹거리’가 없는 곳을 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학원에 찾아가 상담을 받고, 학원 시설 및 학사관리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학원 시설이 깨끗하고, 주변이 조용한 데다 1인 1좌석제로 운영되는 독서실이 마음에 들어 최종 한 곳을 정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지도와 학원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처럼 떨지 않고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 원하는 대학 2곳에 동시 합격했습니다.

저는 재수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음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재수는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자기 의지로 재수를 선택하고도 슬럼프에 빠져 힘들어하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 의지보다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재수를 시작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중도포기하는 확률이 높습니다. 재수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재수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가 없는 학생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단 재수를 시작했다면 지난해 왜 실패했는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수를 할 때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저도 재수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왜 실패했는가’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언어와 수리, 과학탐구영역에서는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 외국어영역에서는 어휘력 부족이 문제였습니다. 재수 기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자기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 보완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도 재수를 시작할 땐 각오가 대단했습니다. 처음엔 ‘1년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자. 주말에 놀지도 말고 낭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몇 개월 동안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뒤 처음의 각오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수능에 대한 긴장감 없이 몸도, 마음도 한없이 해이해져 있었습니다. 전 목표를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해야 재수에서 성공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강민혁 포항공대 단일계열 무학과 0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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