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환전 여직원, 하루 1억씩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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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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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총 80억 절도 드러나
100만원 수표뭉치 속옷에
엄마-삼촌 동원 돈세탁도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된 여직원 최모 씨(31)의 총 절도 금액이 80억8600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가 환전소 카운트룸에서 실제 일한 것이 100일가량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빼돌린 셈이다.

9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따르면 최 씨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카지노 고객이 사용한 100만 원권 수표를 속옷 등에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모두 8086장을 훔쳤다. 최 씨가 훔친 수표뭉치는 어머니 박모 씨(54)와 삼촌 최모 씨(50)에 의해 교묘한 자금세탁을 거친 뒤 사용됐다. 이들은 수표를 서울, 강원 원주 제천 등에서 은행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해 11개의 차명계좌에 입금했다. 이후 1억 원, 5000만 원 이상의 고액권 수표로 재발행해 펀드와 정기적금 계좌에 입금했다가 펀드 해지 과정에서 차명계좌에 입금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최 씨 일당은 세탁한 돈으로 강원 태백에서 14억 원 상당의 골프연습장을 인수하고 원주의 2억 원대 아파트와 6700만 원 상당의 국산 승용차도 구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약 12억 원이 들어있는 예금계좌에 대해서는 지급 정지 조치를 취했다”며 “다른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지만 이를 다 찾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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