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복원한 임정청사앞에 안중근의사 동상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6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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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고장’ 함평군이 ‘항일의 고장’으로 우뚝…
安의사 서거 100주기 내년 3월26일 제막
30억들여 ‘독립운동사 테마거리’도 조성

전남 함평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세워진다. 함평군은 최근 ‘안중근 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안중근 장군 동상건립위원회’와 협의해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복원한 상하이(上海)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앞에 안 의사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동상은 안 의사 100주기인 2010년 3월 26일 이전에 완공해 서거일에 맞춰 제막식을 연다.

함평군은 중국 하얼빈 시에 세워졌다가 철거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하려다 무산되자 자체 동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하얼빈 시에 있던 동상은 2006년 재중국 사업가 이진학 회장이 사비로 건립했으나 ‘외국인 동상을 실외에 세울 수 없다’는 중국정부 방침에 따라 11일 만에 철거됐다가 올 9월 1일 국내로 반입됐다. 안중근평화재단 측은 이 동상을 하얼빈 시와 자매결연한 경기 부천시에 기증해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인 지난달 26일 부천 안중근공원에서 제막했다.

새 안 의사 동상이 세워질 신광면 함정리는 항일 관련 유적지가 많다. 함평군은 함평 출신 독립운동가인 일강 김철 선생((1886∼1934)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당과 기념관, 생활관, 생가 등을 건립해 2003년 6월 개관했다. 올 6월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본거지였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해 일반에 공개했다. 복원한 청사는 전체 면적 620m²(약 187평) 규모의 3층 건물로 상하이 임정 청사 재현 공간과 관람객이 독립운동가의 투쟁과 고난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함평군은 임정 청사 주변에 내년 말까지 30억 원을 들여 당시 중국 거리를 재현하고 독립군 생활 터, 독립군 훈련체험장 등을 마련해 ‘독립운동사 테마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건립한 해보면 금덕리의 문장 3·1운동 기념공원, 의병장 안후덕 선생의 생가, 의병장 심수택 기념관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지난해 8월 호국보훈수당 지원과 참전유공자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전남에서 처음으로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보훈정책을 펴고 있다”며 “안 의사 동상까지 건립되면 ‘나비의 고장’인 함평군이 ‘항일의 고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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