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플루 ‘심각’단계로 격상여부 논의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주말 4명 숨져 총 40명 사망

‘교육청 휴업 기준’ 첫 적용
울산 초등교 3곳 학년휴업


2일부터 일선 초중고교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휴업 기준을 본격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초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이번 주에 학교와 학원의 휴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교육청의 휴업 기준에 따라 초등학교 세 곳의 일부 학년이 3∼6일간 휴업한다고 1일 밝혔다. 한 학년에서 20%가 넘는 학급이 휴업하면 해당 학년을 휴업하기로 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가 휴업하면 인근 학원도 문을 닫도록 행정지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주에 휴업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현재 휴업 학교는 437곳, 휴업 학원은 333곳이다.

16개 시도교육청의 휴업 기준은 지역 여건에 따라 차이가 많다. 서울과 제주는 전체 학생 대비 환자 비율에 따른 학급별, 학년별 휴업 기준을 만들었다. 경기도는 학교 규모, 확산 속도 등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합산 점수를 기준으로 휴업을 하도록 했다. 서울은 한 자치구에 휴업 학교가 30%를 넘으면 교육감, 교육장, 학교장이 협의해 지역단위 휴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 플루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4일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재 ‘경계’ 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할 것인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신종 플루가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심각 단계로 올릴 경우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지만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 단계가 되면 군부대가 방역에 투입될 수 있고 일반인의 출퇴근시간 등이 통제될 수 있다.

한편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30, 31일 고위험군 4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숨졌으며 29일 사망한 비고위험군 20대 여성도 신종 플루 사망 통계에 포함된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신종 플루 사망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사망한 3세 남자 아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호흡곤란 증상으로 치료를 받다 숨진 이 남자 아이는 28일 고열증세로 소아과를 찾았으나 단순 감기로 진단돼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늦어졌다. 이 아이가 신종 플루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어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