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괴담’ 유포 고교생 2명 붙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얘들아 신종 플루 예방주사 절대 맞지 마. 그거 학생들 대상으로 임상시험 하는 거래.”

24일부터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에 돌기 시작한 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삽시간에 노원구와 동대문구 중고등학교로 번졌다. ‘백신괴담’으로 번진 소문의 시발점은 고등학생 두 명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교 1학년 구모 군(16)과 노원구의 여고 2학년 이모 양(17)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구 군은 친구들과 백신 접종 우선대상이 노인에서 중고등학생으로 확대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다 “노인들은 쉽게 죽을 수 있으니 건강한 중고등학생으로 대상을 넓혀 임상시험을 하려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 군은 23일 오후 10시 23분 한 유명 가수의 팬클럽 웹사이트 게시판에 들어가 자신의 주장을 올렸다.

글은 하루가 안 돼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로 번졌다. 다음의 연예인 정보 카페에도 24일 글이 올랐다. 이 글을 본 이 양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날 오후 6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30통을 돌렸다. 이 문자메시지는 수백, 수천 통으로 퍼져갔다.

경찰 관계자는 “구 군과 이 양 모두 자신들이 한 일이 이렇게 일파만파로 커질 줄 생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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